사형 선고 받았던 금융사기범의 버킨백...'이 가격'에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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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버킨백. (출처=에르메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베트남 최대 금융사기 사건의 주범으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여성 재벌의 명품 버킨백이 정부 경매에서 7억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22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베트남 부동산 재벌 쯔엉미란에게서 압수된 고급 핸드백 2점이 최근 정부 주관 경매에서 총 53만5000달러(약 7억3000만원)에 판매됐다.

이 가운데 흰색 에르메스 버킨백 한 점은 44만144달러(약 6억원)에 낙찰됐으며, 다른 버킨백은 9만4858달러(약 1억3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두 제품 모두 경매 시작 후 30분 만에 낙찰됐다. 특히 더 비싸게 팔린 버킨백은 장식용 크리스털이 더해진 희귀 모델로 시작가의 약 7배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전해졌다.

쯔엉미란은 재판 과정에서 해당 가방을 자녀와 손주들에게 물려주고 싶다며 반환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한 가방은 이탈리아에서 직접 구매했고, 다른 한 가방은 말레이시아 사업가로부터 선물받았다고 주장했다.

쯔엉미란은 베트남 5위 은행인 사이공상업은행(SCB)을 사실상 지배하며 차명회사를 통해 10여 년간 약 440억달러를 불법 대출·횡령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2024년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베트남이 일부 범죄에 대한 사형제를 폐지하면서 지난해 종신형으로 감형됐다. 법원은 피해 복구를 위해 270억달러를 반환하라고 명령한 상태다.

명품 업계에서는 버킨백을 단순 소비재가 아닌 투자 자산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명품 패션 유통업체 에이전시 파넬(Agency Parnell) 설립자 니컬러스 파넬은 BBC에 "버킨백 가격은 오랫동안 매년 상승해 왔다"며 "에르메스가 구매 기회를 제한하는 전략으로 희소성을 높인 덕분에 가장 선호되는 가방 중 하나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버킨백은 예술 작품에 가까운 매우 희귀한 제품으로, 많은 사람들이 투자 자산으로 여긴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국제 경매회사 소더비스(Sotheby's)는 해당 제품을 수만 달러에서 수십만 달러에 거래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최초의 버킨백이 약 1010만달러에 낙찰돼 세계 최고가 핸드백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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