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물가 2.5% 상승 ‘호남 최고’…20대 청년 1791명 순유출
전북지역 주력산업의 붕괴와 고물가, 청년인구의 '탈전북' 행렬이 겹치면서 전북경제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광공업생산의 가파른 추락 속에 물가상승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지역 민생경제가 회복불능의 구조적 늪으로 빨려 들어가는 모양새다.
21일 국가데이터처 호남지방데이터청이 발표한 ‘2026년 1/4분기 호남권 지역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역경제의 버팀목인 전북 광공업생산은 전년 동분기 대비 5.8% 감소해 호남권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전국 광공업 생산이 2.6% 증가하고 광주가 0.6% 반등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전북의 핵심 주력 업종인 자동차 생산이 27.1% 급감한 영향을 받았다.
반면 서민 체감경기와 직결되는 생활물가 상승률은 2.5%에 달해 광주(1.8%)와 전남(2.1%)을 제치고 호남권에서 가장 높았다. 소득 기반은 위축되는 반면 지출부담만 늘어나는 가혹한 구조다.
1분기 건설수주(76.2%↑)와 수출(12.8%↑)이 늘었지만, 이는 공공발주와 토목공사 등 인위적인 재정투입에 기댄 일시적 현상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민간 중심의 자생적 회복이 흐트러지면서 청년층 유출도 심화하고 있다.
실제로 1분기 전북에서는 인구 1782명이 순유출됐다. 이 중 미래 성장 동력인 20대 청년층이 1791명에 달해 지방소멸 위기를 키웠다.
도내 경제거점인 전주시에서만 2296명이 빠져나가 도시노령화가 급격히 진행 중이다.
취업자 수와 고용률 지표가 올랐지만, 양질의 제조업 일자리가 사라진 자리를 단기 건설 일자리나 정부 주도의 고령층 돌봄 서비스업이 채운 결과라는 분석이다.
실물경제의 뿌리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착시효과에 안도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가 나오는 이유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청년층이 선호하는 고부가가치 신산업으로 체질을 개선하지 않는 한 전북경제의 하향 평준화와 인구소멸을 막기 어렵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