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총장 44%가 SKY 학부 출신…서울대만 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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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총협 ‘2025 한국의 대학 총장’ 통계

▲대학 총장의 학사학위 취득대학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총장 64% 인문사회 전공…이공계 비중은 감소세
“AI 시대 대학 혁신 요구와 리더십 구조 괴리”

국내 4년제 대학 총장 가운데 이른바 ‘SKY 대학’ 학부 출신 비율이 4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대 학부 출신 총장은 전체의 28.6%를 차지했다. 대학 총장들의 전공은 인문사회계열 비중이 60%를 넘겼고 최근 5년간 이 비율은 더 높아진 반면 이공계열은 감소세를 보였다. 인공지능(AI)·반도체·첨단산업 중심으로 대학 체질 전환이 요구되는 상황과 대학 리더십 구성 간 괴리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사총협)가 발표한 ‘2025 한국의 대학 총장’ 통계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 190개교 가운데 직무대리 체제를 제외한 182개교 총장을 분석한 결과, 국내에서 학사학위를 취득한 총장은 174명(95.6%)이었다. 외국 대학 학사 출신은 8명(4.4%)에 불과했다.

학사학위 취득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52명(28.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려대 17명(9.3%), 연세대 11명(6.0%), 성균관대·한양대 각 6명(3.3%) 순이었다. 경북대·서강대·전남대는 각 4명, 광주가톨릭대·중앙대·한국외대는 각 3명으로 조사됐다.

이를 합치면 SKY 대학 학부 출신 총장은 총 80명으로 전체의 약 44% 수준이다. 대학 총장 2명 중 1명 가까이가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인 셈이다. 특히 서울대 출신 총장은 2021년 45명(25.3%)에서 올해 52명(28.6%)으로 증가했다. 반면 기타 대학 출신 비중은 감소 흐름을 보였다.

전공 계열에서는 인문사회계열 편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대학 총장의 학사학위 전공계열은 인문사회계열이 116명(63.7%)으로 가장 많았고 공학계열 40명(22.0%), 자연과학계열 15명(8.2%), 의학계열 7명(3.8%), 예체능계열 4명(2.2%) 순이었다.

설립 유형별 차이도 뚜렷했다. 사립대 총장은 인문사회계열 출신이 68.8%로 압도적이었다. 공학계열은 16.7%, 자연과학계열은 9.0%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국·공립대 총장은 인문사회계열(44.7%)과 공학계열(42.1%) 비율이 비슷했다.

세부 전공 분야로 보면 공학이 41명(22.5%)으로 가장 많았지만 신학·종교학도 25명(13.7%)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교육학 21명(11.5%), 경영학 13명(7.1%), 언어·문학 10명(5.5%) 순이었다.

사립대에서는 신학·종교학 전공 총장이 17.4%로 가장 많았고 공학은 16.7%였다. 반면 국·공립대에서는 공학 전공 총장이 44.7%로 가장 높았고 교육학이 26.3%로 뒤를 이었다. 종교계 사립대 비중이 높은 구조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최근 5년 추이도 눈길을 끈다. 인문사회계열 총장 비중은 2021년 56.5%에서 올해 63.7%로 상승한 반면 공학·자연과학 등 이공계열은 감소 흐름을 보였다. 정부가 AI 기반 학사개편과 첨단산업 연계 인재 양성 정책을 추진하는 상황과는 상반된 흐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정부는 최근 ‘서울대 10개 만들기’, 지역 전략산업 연계 인재 양성, AI 중심 교육 혁신 등을 핵심 고등교육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AI 등 첨단산업 중심으로 대학 구조 개편 압박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대학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총장 구성은 여전히 전통적 인문사회 중심 구조가 강하다는 평가다.

황인성 사총협 사무처장은 “AI 대전환(AX) 시대를 맞아 대학이 첨단산업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지만 총장들의 학문적 배경은 여전히 인문사회계열 중심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며 “특히 사립대와 국·공립대 간 전공 분포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만큼 대학 리더십의 다양성과 전문성 변화 흐름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학 총장의 평균 연령은 63.1세로 조사됐다. 남성 총장은 165명(90.7%), 여성 총장은 17명(9.3%)이었다. 여성 총장 비율은 전년보다 증가했지만 여전히 10%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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