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기금리차 확대, 경기호조에 물가상승·수급부재 등 겹친 탓

기사 듣기
00:00 / 00:00

장단기금리차 확대, 경기호조에 물가상승·수급부재 등 겹친 탓
국고10년물-3년물간 금리차 50bp 근접 ‘3개월만 최대’
IRS5년물-CD91일물 금리차 120bp 육박 ‘3년8개월만 최대’
기준금리 인상 단행될 3분기 이후 축소될 듯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경제상황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 채권시장 지표들인 국고 1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 및 이자율스왑(IRS) 5년물과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간 금리차가 최근 급격히 확대되는 모습이다.

19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는 48.2bp까지 확대돼 2월9일(48.7bp) 이후 3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올들어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던 50.0bp(2월4일)에 바싹 다가선 것이다. 통상 장단기금리차 확대는 경기호조를, 역전은 경기불황을 의미한다.

또, 같은날 IRS5년물과 CD91일물간 금리차도 117.0bp까지 벌어졌다. 이는 2022년 9월26일(131.0bp) 이후 3년8개월만에 최대폭이다. 이는 수출호조 등 낙관적 전망이 채권시장에 얼마나 녹아들었는지를 엿볼수 있는 지표로 금리차 확대는 낙관적 전망을, 축소는 부정적 전망을 반영한다.

(금융투자협회, 체크)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경기호조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실제 올 1분기 경제성장률(GDP)은 전기대비 1.7% 성장해 2020년 3분기(2.2%) 이후 5년6개월(22분기)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출도 올 4월 기준 전년동기대비 48.0% 급증한 858억8500만달러를 기록 중이며, 최근 12개월간 누적 무역수지도 1401억3900만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주요기관들도 올 GDP 전망치를 속속 올려잡는 분위기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올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2.5%로 대폭 올렸고, 현대경제연구원도 기존 1.9%에서 2.7%로 상향조정했다. 1.8%를 예상 중인 한국은행도 이달 수정경제전망에서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채권 연구원은 “성장률 전망치가 크게 오른 것이 주된 요인이다. 1분기 GDP가 호조를 보였던데다, 2분기도 생각보다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준우 하나증권 채권 연구원도 “장기금리가 오른 것은 경기가 좋거나 수급요인 때문인데, 지금은 전자효과가 크다”고 평했다.

대내외 물가 상승과 재정 이슈에 따른 금리상승, 수급부재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채권 연구원은 “경기호조 때문이다. 다만 좀 더 정확히는 현재는 실질성장률보다 명목성장률이 높은 구간이다. 높은 유가(에 따른 고물가) 때문에 장단기금리차가 더 벌어진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채권 연구원은 “최근 (영국 등) 재정이슈로 (대내외) 중장기금리가 급등한 요인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성경 BNK투자증권 채권 연구원은 “금리가 급하게 많이 올랐다. (금리가 상승한 수준에서는) 저가매수가 들어오는게 보통인데 불확실성에 그렇지 못하다. 또 (자금이) 주식에 쏠리다보니 수급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단기금리차가 크게 확대된 만큼 추가로 더 많이 벌어지긴 힘들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다만, 물가가 정점을 치닫고 한은이 기준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큰 올 3분기까지는 확대 분위기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승원 채권 연구원은 “유가는 현재 고점일 수 있으나 물가는 8월은 가야 정점일 수 있겠다. 그때까지 커브 스팁(장단기금리차 확대·수익률곡선 수직화)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준우 채권 연구원은 “과거 금리인상 사이클을 보면 인상 초기 장단기금리차는 45bp차 정도였었다. 다만 금리인상기엔 한 번 정도를 제외하면 축소 양상을 보였었다”며 “금리인상 전까지는 확대될 수 있겠지만, 3~4분기 금리인상과 함께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국고채 발행 축소 가능성도 장단기금리차를 줄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조용구 채권 연구원은 “커브 스팁 압력이 유지된다해도 55~60bp까지 확대되진 않을 것이다”며 “7~8월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장기금리가 안정될 것으로 본다(장단기금리 축소)”고 봤다. 이어 그는 “세수확대로 인해 220조원 규모인 국채발행 물량이 올 하반기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올 8월 내년 국채발행 계획이 나오는데 역시 (220조원 발행규모 대비) 20~30조원 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