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中·日 등 두자릿수 성장...오뚜기, 밥·유지류 성장 견인

글로벌 K푸드 붐을 주도한 국내 라면 3사의 1분기 성적표가 공개됐다.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모두 외형과 수익 성장을 이뤄낸 가운데 삼양식품이 영업이익에서 우위를 점했다. 라면 사업 기준 매출은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순이지만 영업이익은 삼양식품이 농심과 오뚜기를 합친 것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7144억원, 영업이익 1771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영업이익은 3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4.8%로 5분기 연속 20%대를 유지했다. 식품업계에서 이례적인 영업이익률이다.
같은 기간 농심은 매출 9340억원, 영업이익 6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 20.3% 성장했다. 오뚜기는 매출 9552억원, 영업이익 594억원으로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3.3%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농심 7.2%, 오뚜기 6.2%다.
라면 매출만 살펴보면 1~3위 매출 격차가 더욱 커졌다. 1분기 연결기준 라면 매출은 △농심(라면) 8011억원 △삼양식품(면스낵) 6540억원 △오뚜기(면제품류) 2826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매출성장률은 △농심 6.3% △삼양식품 36.1% △오뚜기 1.2%다. 농심이 여전히 선두지만, 삼양식품이 빠르게 좇고 있으며 오뚜기는 이들을 못따라가는 모양새다.
삼양식품 호실적의 원동력은 압도적인 해외 매출 비중이다. 해외 매출은 5850억원으로 38% 늘었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1.9%다. 미국법인이 1850억원(37%), 중국법인이 1710억원(36%)을 기록한 가운데, 유럽법인 매출은 770억원으로 215% 늘었다. 영국법인 신규 설립과 독일·네덜란드 등 서유럽 메인스트림 채널 입점 확대가 주효했다. 밀양2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공급물량 확대와 고환율 효과도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일본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일본 최대 유통·식품 전시회 ‘STMS 2026’에 참가해 불닭카레·리뉴얼 치즈불닭·불닭소스 등을 선보였다. 지난해 말 출시한 신제품 ‘삼양1963’도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해외 매출이 40%에 가까운 농심 역시 글로벌 사업이 성장을 이끌었다. 해외법인 매출이 23.1% 증가한 3128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일본, 호주 등이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신라면 브랜드를 앞세운 글로벌 마케팅 본격화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ABC '지미 키멜 라이브' 등장에 이어, 일본 세븐일레븐·패밀리마트·로손 등 3대 편의점 5만3000여 곳에서 '신라면 툼바' 큰사발면 정식 판매가 시작됐다.
내수는 아쉬움이 남았다. 국내법인 매출은 2.8% 감소한 6212억원이다. 소비가 크게 살아나지 않은 가운데 신제품 출시 등으로 내수 매출이 성장했지만, 유럽법인 설립 등 영향으로 수출 매출이 줄었다.
오뚜기는 3사 중 외형은 가장 컸지만 밥류와 유지류 등 비(非)라면 제품이 성장을 주도했다. 오뚜기는 3사 중 내수 비중이 가장 큰 기업인데, 국내 라면 시장의 정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라면 해외 매출은 약 5% 성장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진라면, 치즈라면 등 해외 매출이 성장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오뚜기의 해외 매출 비중은 전년 동기 10.9%에서 11.5%로 소폭 확대됐다. 미국법인(오뚜기아메리카홀딩스) 매출은 2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는데, 미국 내 K푸드 소비층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베트남법인(오뚜기베트남) 매출은 1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4%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