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韓 연간 성장률 상향 조정 가능성⋯연말엔 원화 가치 상승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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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사, 15일 서울 여의도서 한국 미디어 간담회 진행
국가신용등급 AA-(안정적) 유지⋯2012년 이후 지속
"고령화 등 제약 요소에도 수출ㆍ재정 기반 안정적"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앞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오른쪽부터 셸리 장 피치 아시아 태평양 기업 부문 이사, 얀 프리드리히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국가 신용등급 담당 이사), 사가리카 찬드라 아태 국가 신용등급 담당 이사. (배근미 기자 athena3507@)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사(Fitch Ratings)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과 같은 'AA-'로 유지했다. 등급 전망 역시 '안정적(Stable)'으로 평가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수요 폭증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견고하게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예상치를 웃돈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을 기반으로 연간 성장률 역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가리카 찬드라(Sagarika Chandra) 피치 아시아태평양 국가 신용등급 담당이사는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경제는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과 인구 고령화라는 구조적 난제에도 불구하고 역동적인 수출 부문과 건고한 대외 재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등급 유지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 경제의 안정적 성장에는 글로벌 AI 열풍이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올해 1분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6%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찬드라 이사는 "강력한 반도체 수요가 수출 실적을 끌어올리면서 2026년 성장 전망치에 대한 상향 조정 여지가 생겼다"며 "AI 수요가 지속될 경우 한국의 총수출 비중에서 절대적인 반도체 분야가 전체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리스크로는 중동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꼽혔다. 한국이 중동 지역의 원유 및 천연가스(LNG) 수입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주요 취약점으로 꼽았다. 중동 분쟁이 격화될 경우 수입 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과 성장 둔화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고령화에 따른 재정 부담 등 구조적 이슈도 장기 과제로 지적됐다.

한국의 정부 부채 대 GDP 비율은 과거 대비 상승하는 추세로 평가됐다. 다만 피치는 "현재 부채 수준은 'AA' 등급 국가들의 중간값보다는 낮은 수준"이라며 "정부가 AI 및 첨단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생산성을 높임으로써 인구 구조적 압력을 상쇄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환 시장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피치는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와 GDP의 약 20%에 달하는 순대외채권 포지션을 근거로 "올해와 내년 말에는 한국 원화가 미국 달러 대비 절상(환율 하락)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화 정책과 관련해선 한국은행이 2026년과 2027년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2.5%)에서 동결할 것이란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그러면서도 "에너지 가격 충격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높아지고 성장세가 견고하게 유지된다면, 2026년 후반기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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