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50%대로 떨어졌다. 특히 지방은 60% 가까이가 빈집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대출이 어려운 데다 기존 집이 팔리지 않는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4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55.8%로 전월(60.6%) 대비 4.8%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2023년 1월(53.6%) 이후 최저치다. 수도권은 81.8%에서 82.2%로 0.4%p, 5대광역시는 56.7%에서 57.8%로 1.1%p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기타지역은 55.7%에서 44.3%로 11.4%p 하락했다. 입주율은 기존 분양 계약자 가운데 실제 잔금을 치르고 입주까지 마친 비율이다.
비수도권은 전 지역에서 입주율이 하락했다. 제주권은 65.6%에서 54.0%로 11.6%p 떨어졌고 대구·부산·경상권은 58.1%에서 49.6%로 8.5%p 하락했다. 강원권은 40.0%에서 35.0%로 5.0%p, 대전·충청권은 57.5%에서 53.4%로 4.1%p, 광주·전라권은 53.1%에서 50.2%로 2.9%p 각각 낮아졌다.
미입주 사유로는 잔금대출 미확보가 40.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기존 주택 매각 지연(34.7%), 세입자 미확보(16.3%)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잔금대출 미확보 비중은 전월 32.1%에서 40.8%로 8.7%p 급증했고 기존 주택 매각 지연도 32.1%에서 34.7%로 2.6%p 상승했다.
주산연은 3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34%로 2023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오르면서 금융비용 부담이 커진 데다 양도소득세 중과 재개를 앞두고 기존 주택 매도 물량이 증가해 거래 지연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비수도권 입주 물량이 3월 4084가구에서 4월 8118가구로 약 2배 늘어나면서 수급 부담도 확대된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양극화 역시 심화한 것으로 진단했다.
노희순 주산연 연구위원은 “최근 입주율 하락은 지방 시장 부진 속에서 입주 물량이 갑자기 늘어난 영향이 가장 크다”며 “시장 자체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대출 여건까지 악화되면서 입주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74.1로 전월(69.3) 대비 4.8p 상승했다. 수도권은 76.7에서 78.4로 1.7p, 광역시는 73.2에서 79.3으로 6.1p, 도 지역은 63.7에서 68.6으로 4.9p 올랐다. 직전 1년 평균(85.6)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주산연은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대출 규제,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가능성, 지방선거를 앞둔 관망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사업자들의 입주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에서는 인천이 60.0에서 68.0으로 8.0p 상승했고 서울은 93.5에서 93.9로 0.4p 올랐다. 반면 경기는 76.6에서 73.5로 3.1p 하락했다. 시화MTV 등 기반시설 조성 단계 지역을 중심으로 입주 물량이 집중되면서 초기 정주 여건 부담이 반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광역시 가운데 울산은 69.2에서 91.6으로 22.4p 급등했고 광주는 71.4에서 85.7로 14.3p 상승했다. 세종도 76.9에서 83.3으로 6.4p 올랐다. 반면 부산은 75.0에서 68.7로 6.3p, 대구는 80.0에서 77.2로 2.8p 하락했다.
도 지역에서는 충북이 50.0에서 71.4로 21.4p 상승했고 전북은 80.0에서 90.9로 10.9p 올랐다. 반면 강원은 60.0에서 55.5로 4.5p, 충남은 63.6에서 60.0으로 3.6p 하락했다. 주산연은 강원 속초·원주의 1000가구 규모 대단지 입주와 충남 공주의 국지적 입주물량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노 연구위원은 “현재 세제와 대출 등 정책 여건은 수요자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어 당분간 입주율 회복이 쉽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공급 부족과 시중 유동성 확대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세제나 정책 방향 변화에 따라 입주율과 가격 흐름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