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 회담은 막자”…미·중 경제수장, 서울서 ‘퀵딜’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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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D-1 긴급 회동
인천공항서 최종 의제 조율
빠듯한 일정에 도시락 끼니
콩·소고기·보잉 ‘3B’ 중국 구매 논의
관세·공급망 등도 협상 테이블에

▲스콧 베선트(왼쪽)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해 5월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국·중국 양자 회담에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제네바/AP뉴시스
미국과 중국의 경제·무역 수장들이 13일 한국에서 전격적으로 회동했다. 14∼15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양국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의제를 최종 조율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는 이날 낮 12시 30분께 인천국제공항 귀빈실에서 만났다. 오전 입국한 베선트 장관은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접견한 뒤 오전 11시 50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돌아왔다. 이어 약 30분 뒤 허 부총리가 공항 귀빈실로 들어섰다. 양측은 별도 공개 발언 없이 곧바로 비공개 회담에 들어갔다.

회담은 삼엄한 경비 속에서 진행됐다. 귀빈실로 연결되는 출입구와 이동 동선은 모두 통제됐고, 취재진 접근 역시 엄격히 제한됐다. 일정이 워낙 빠듯한 탓에 회담장에는 베선트 장관 일행을 위한 도시락이 반입되는 모습도 포착됐다.

양국의 경제수장이 정상회담 하루 전날 고위급 무역 협상에 나선 것은 사전 조율 성격을 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에 전 세계의 눈길이 쏠려 있는 만큼 ‘빈손 회담’을 막고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도출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도 배경으로 꼽힌다.

장소를 다음 날 정상회담이 열리는 중국 베이징이 아닌 서울로 정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베선트 장관의 빠듯한 일정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베선트 장관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과 인접한 미국 동맹국인 일본·한국 정부와 정책 조율을 위한 일정을 잡다 보니 정작 정상회담 당사국인 중국과의 사전 협의를 마무리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양국이 ‘빅딜’보다는 ‘퀵(quick·빠른)딜’을 모색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싱크탱크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의 쉬톈천 중국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SCMP에 “베선트 장관과 허 부총리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서명할 내용을 위해 빠른 합의에 이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처럼 서두르다 보니 광범위한 합의에 이르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서둘러 이뤄진 이번 회담은 미국 탓”이라며 “매우 최근까지 미국의 관심이 (전쟁 상대인) 이란에 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양국 고위급 실무회담에서는 관세 문제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 문제 등이 논의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미국산 대두(Bean)·소고기(Beef)·보잉(Boeing) 항공기 등 이른바 ‘3B’에 대한 중국의 구매 안건에 초점이 맞춰졌다. 쉬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측은 3B를 구매할 의향이 있으나 그 규모나 미국이 반대급부로 제안할 내용 등은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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