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명주 한양대 교수 “리보세라닙, 치료제 부족한 흉선암 새 치료옵션 기대” [바이오 줌인]

기사 듣기
00:00 / 00:00

▲안명주 한양대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12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디. (사진제공=HLB)

HLB가 리보세라닙 임상연구로 치료 옵션이 부족한 희귀암 흉선상피종양(흉선암) 치료제 개발에 도전한다. 3차 이상 치료를 받은 환자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가 나타나면서 향후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안명주 한양대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12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에서 본지와 만나 “전이성 흉선상피종양은 1차 치료 이후 사실상 선택지가 거의 없는 희귀암”이라며 “이번 연구가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흉선상피종양은 환자 수 자체가 적은 희귀암이다. 특히 재발성·전이성 단계에서는 표준 치료 실패 이후 사용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미충족 수요 영역으로 꼽힌다.

안 교수는 “희귀암 특성상 글로벌 제약사들이 적극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기 쉽지 않은 분야이기 때문에 학계 연구자들이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탐색해 왔다”며 “연구 과정에서 리보세라닙이 흉선상피종양에서도 효과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다기관 연구자 임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은 국내 11개 의료기관에서 이전에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전이성 흉선상피종양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들은 2차 치료옵션으로 리보세라닙 700㎎을 1일 1회 경구 투여받았다. 안 교수는 현재까지 확보된 데이터에 대해서는 임상적으로 충분히 의미 있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실제 등록 환자 40명 중 약 65%는 이미 3차 이상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었다. 사실상 더 이상 선택 가능한 치료제가 많지 않은 환자군이었던 셈”이라며 “그럼에도 평가 가능한 36명의 환자 중 객관적 반응률(ORR)은 약 35%, 질병조절률(DCR)은 약 85%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아직 추적 관찰 기간이 짧아 무진행생존기간(PFS)은 도출되지 않았지만 이를 오히려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했다. 안 교수는 “추적 관찰 기간 자체가 짧고 많은 환자들이 아직 치료를 유지하고 있어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은 것”이라며 “추적 기간이 길어지면 결과가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종 데이터는 10월 열리는 유럽임상종양학회(ESMO)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안명주 한양대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12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에서 열린 ‘2026 HLB’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HLB)

리보세라닙의 강점으로는 상대적으로 관리 가능한 독성을 꼽았다. 기존 신생혈관억제제는 여러 타깃을 동시에 억제하는 다중 표적 방식인 반면, 리보세라닙은 VEGFR-2를 선택적으로 겨냥하는 약물이라는 설명이다. 안 교수는 “기존 약물들은 독성이 상당히 강한 편이지만 리보세라닙은 환자들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치료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3등급 이상 독성이 발생할 경우 용량 조절 등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병용 전략 가능성도 언급했다. 안 교수는 “희귀암 분야에서는 단독요법보다는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병용 전략이 활발히 시도되고 있다”며 “리보세라닙과 면역관문억제제 또는 다른 표적치료제 병용 연구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의미로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했다는 점을 꼽았다. 안 교수는 “사실상 표준 치료법이 없는 재발성·전이성 흉선상피종양 환자들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치료 옵션 하나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기존 치료제들과 비교해도 상당히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치료 선택지가 제한된 환자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