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9.09포인트(2.29%) 내린 7643.15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7999.67까지 오르며 8000선 돌파를 눈앞에 뒀지만, 이후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가 나오면서 하락 전환했다.
지수 흐름만 보면 코스피는 여전히 사상 최고권이다. 그러나 상승의 폭은 일부 대형주에 집중됐다. 6일 코스피가 사상 처음 7000선을 돌파했을 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한 비중은 약 44%에 달했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종목이 급등하면 지수는 빠르게 올라가지만, 같은 기간 비반도체 업종이나 중소형주를 보유한 투자자는 지수 상승을 체감하기 어렵다.
뒤늦게 반도체 랠리에 올라탄 개인 투자자는 이날 조정장에서 부담이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시장 비중이 큰 종목은 상승장에서는 지수를 밀어 올리지만, 외국인 차익실현이 나오면 지수 하락 압력도 함께 키우기 때문이다.
개인 자금의 성격도 변수로 거론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개인 마이너스통장 실제 사용 대출 잔액은 7일 기준 40조5029억 원으로 집계됐다. 4월 말보다 3영업일 만에 7152억 원 증가했고, 역대 월말 기준으로 2023년 1월 말(40조5395억 원) 이후 약 3년 4개월 만의 최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증시 급등과 맞물려 상승장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불안이 단기 신용대출 수요를 키웠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마이너스통장 증가분이 모두 주식시장으로 들어갔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생활비, 사업자금, 기존 대출 상환 등 다른 용도로 쓰였을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증시 급등기와 단기 신용대출 증가가 겹치면서 대출을 활용한 추격 매수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용자금으로 투자한 개인은 조정장에서 손실 관리가 더 까다롭다. 현금 투자자는 주가가 내려도 보유 기간을 늘릴 수 있지만, 대출 투자자는 이자 비용과 만기, 담보비율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증권사 신용거래융자를 활용한 투자자는 담보유지비율이 낮아질 경우 반대매매 위험에도 노출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정이 코스피 8000선 돌파 실패보다 개인 투자자 간 체감 수익률 격차를 드러낸 계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수는 일부 대형주의 상승으로 단기간 고점을 높였지만, 개인 투자자의 수익률은 보유 종목과 매수 시점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반도체주 외 업종으로 매수세가 확산될지, 대출을 활용한 추격 매수 부담이 커질지가 개인 투자자 체감 수익률을 가를 변수로 거론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