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가 해킹 사고 여파와 고객 보상 비용 부담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감소했다. 통신3사 중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인 KT는 인공지능 전환(AX) 사업과 데이터센터·클라우드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대로 실적 회복에 나설 방침이다.
12일 KT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482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9.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은 6조 77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해킹 사고로 인한 가입자 이탈, 2월부터 시행 중인 고객 보답 프로그램과 침해사고 관련 일부 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지난해 1분기에 일회성 분양이익 기저 효과가 컸던 점도 감소 폭을 키웠다.
위약금 면제 기간 동안의 가입자 이탈에도 불구하고 2월 이후 가입자가 순증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다. 유선 사업도 가입자 기반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8% 늘었다.
기업서비스 매출은 통신 사업의 안정적 성장과 AI컨택센터(AICC) 등 신사업 확대에도 대형 구축사업 종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다만 KT는 1분기 재난안전통신망 구축사업 등 대형 공공사업과 금융권 AICC·클라우드 수주를 확보하며 향후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 및 팔란티어와의 전략적 파트너십도 초기 성과를 내고 있다”며 “금융 고객을 중심으로 AX 관련 신규 수주를 확보했고, 향후 금융·공공·제조 등 산업별 레퍼런스를 축적해 B2B AX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열사들의 성장세가 해킹 여파를 완화했다. KT에스테이트는 대전 괴정동 아파트 분양수익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72.9% 늘어난 237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KT스튜디오지니, KT밀리의서재 등의 콘텐츠 자회사는 광고시장 둔화와 플레이디 매각 영향에도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했다.
KT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와 AI·클라우드 사업 수요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개소한 가산 데이터센터의 가동률 확대와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 AI 파운드리 사업 확장을 통해 공공·기업 AI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연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동통신(MNO) 부문의 성장 한계에 봉착한 통신업계가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통신3사의 AI 사업 성과가 이번 실적에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AI 데이터센터(AIDC)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9.3%, 31.0% 증가하면서 기업 인프라 부문 성장을 견인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민혜병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부터 영업비용과 판매비 관리로 이익을 관리할 예정"이라며 "지난해 침해사고 영향을 제외한 (별도 기준) 조정 영업이익 1조5000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도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이날 2026~2028년 중기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별도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고,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하는 기존 방향은 유지한다. KT는 올해 1분기 주당 배당금은 600원으로 결정했으며 연간 최소 주당 배당금(DPS)은 2400원으로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