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코스피 7000 돌파에도 단기매매·신용융자 리스크 점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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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부문 부원장. (사진제공=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이 최근 국내 증시 급등세와 관련해 단기매매와 신용융자 증가에 따른 투자자 리스크 점검 필요성을 강조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IMA) 확대에 대해서는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고, 부실기업 조기 퇴출을 위해 회계심사·감리도 확대하기로 했다.

황선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회계 담당 부원장보는 11일 열린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코스피가 7000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수 상승만을 근거로 시장 전반을 낙관하기보다 상승 이면의 리스크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 종목별 수익률 양극화와 레버리지 확대 등은 투자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해 약 76% 상승한 데 이어 올해 들어 지난 7일까지 74% 올랐다. 같은 기간 미국, 대만, 일본 등 주요국 지수보다 높은 상승률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 개선 등을 근거로 코스피 목표치를 8000~9000포인트까지 제시하고 있다.이날도 코스피 지수는 개장 직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8만원, 180만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인 7800선을 경신했다.

다만 종목별 흐름은 엇갈렸다. 올해 4월까지 코스피 상장 종목 948개 중 276개, 코스닥 상장 종목 1804개 중 647개는 하락했다. 황 부원장은 "지수 상승만으로 시장 전반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며 "시장 전반 상승 국면에서도 보유 종목과 투자 방식에 따라 성과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개인투자자의 단기매매 성향을 주요 리스크로 봤다. 올해 4월 기준 일평균 회전율은 코스피 1.48%, 코스닥 2.56%로 미국 S&P500 0.22%, 일본 닛케이 0.37%보다 높았다. 황 부원장은 "일부 선물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는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매매가 집중되면서 4월 일평균 회전율이 70% 수준까지 상승했다"며 "이러한 단기매매는 시장 변동성을 키울 뿐 아니라 거래비용 누적으로 투자수익률을 잠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용융자 증가도 점검 대상이다. 지난달 말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 비중은 0.58%로 최근 5년 중 최저 수준이지만,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해 27조3000억원에서 올해 4월 말 35조7000억원으로 늘었다. 차입을 활용한 투자방식인 신용융자는 주가가 하락하면 반대매매로 투자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 금감원은 신용융자 잔고 추이와 증권사별 리스크 관리 현황을 면밀히 살필 계획이다.

종투사의 발행어음·IMA 확대도 주요 현안으로 제시됐다. 최근 종투사의 발행어음 조달 잔액은 50조원을 넘어섰고, IMA는 작년 말 1조20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2조9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황 부원장보는 "발행어음과 IMA 시장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만기 미스매칭과 투자자산 부실화 가능성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 체계를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실기업 조기 퇴출을 위한 회계심사·감리도 강화한다. 금감원은 부실 징후가 있는 회사에 대한 심사 대상 선정 규모를 전년 대비 30% 이상 확대하고, 올해 중 코스피 200 기업의 심사·감리 주기를 우선 10년, 코스닥 5년 수준으로 단축하기 위한 작업을 즉시 실행한다. 또 지난해 7월 상법 개정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제출된 조직개편 관련 공시에서 일부 기업이 개정 상법 취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사례가 있었다고 보고, 주주 충실의무 관련 공시서식 개정과 전자공시시스템(DART) 기능 개선도 추진할 예정이다.

모두발언이 끝난 뒤에는 기자들의 개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황 부원장은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와 관련해서는 투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가 충분히 기재돼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하며 "회사가 안고 있는 유동성 리스크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유상증자 이외 자금조달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인지, 향후 실적 개선 전망의 구체적 근거 등이 부족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투자상품 판매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황 부원장은 "미래에셋이 국내에서 판매하려는 의지는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어떤 방식으로 판매할지 의사결정을 못 한 상태"라며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언론에 홍보하는 듯한 모습이 있어 자제를 요청한 것은 맞다. 구체적인 판매 방식이 정해지고 법률적으로 협의된 뒤 설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MBK파트너스 제재 절차가 늦어지는 데 대해서는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추가 논의 사항이 있어서 잠시 지체되고 있는 것"이라며 "MBK파트너스가 전혀 문제가 없거나 제재 절차가 중단돼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의 발행어음 인가 관련 질의에는 말을 아꼈다. 황 부원장은 "개별 회사마다 사정이 달라 인가 방향을 일일이 말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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