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 곧 온다”는 트럼프, “검토 중”이라는 이란…종전 협상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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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시간 끌어
트럼프, AI 이미지·추가 제재로 압박 강화
호르무즈 해협 교전 지속…‘불안한 휴전’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내셔널골프클럽에서 열린 ‘마덴 LIV’ 골프 대회에서 골프 카트로 이동하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스털링(미국)/A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뚜렷한 진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미국이 종전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이란은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미국의 압박에도 이란의 전략적 침묵이 길어지면서 불안정한 대치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프랑스 LCI방송 기자인 마고 하다드와의 전화통화에서 협상 타결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하다드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의 통화에서 ‘이란으로부터 조만간 소식을 들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은 이란과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14개 조항이 담긴 양해각서(MOU)를 제안한 뒤 이란 지도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도 기자들에게 “미국의 종전 제안에 이란의 답변을 오늘 오후 8시에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루가 지난 뒤에도 미국의 제안에 대한 이란의 공식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전날 “외교적 해결책이 논의될 때마다 미국은 무모한 군사적 모험을 선택한다”고 꼬집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위한 14~15일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이란이 최대한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답변을 미루며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이란 입장에서는 이미 휴전 상태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미국 요구를 서둘러 수용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진단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이란 군함·드론이 파괴되는 인공지능(AI) 생성 추정 이미지를 잇달아 게시하며 이란에 대한 위협 수위를 높였다.

또 미 재무부는 전날 “이란의 무기·드론 생산 지원에 관여한 중국과 홍콩 기업·개인 등 10곳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면서 “이란이 생산 능력을 재건하지 못하도록 군수 산업 기반을 겨냥한 경제적 조치를 계속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위협했다.

휴전에도 양측의 산발적 교전이 계속되면서 무력 긴장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미국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봉쇄를 뚫고 오만만의 이란 항구로 진입하려던 이란 유조선 2척을 무력화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이란 유조선과 상선에 대한 어떤 공격이라도 발생한다면 이는 지역 내 미국 거점과 적의 선박에 대한 강력한 보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관영매체 타스님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상황이 진정되었으나 추가 충돌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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