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제국’ 이끄는 아르노 회장, 3년 만의 방한에 명품업계 시선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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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본점 ‘루이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 방문 예정
중국 성장 둔화 속 한국, 아시아 핵심 명품 시장 부상

▲글로벌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총괄회장이 2023년 방한한 모습. (뉴시스)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이 3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글로벌 명품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서도 한국이 아시아 핵심 럭셔리 시장으로 존재감을 키우자 직접 주요 유통 채널과 초대형 매장 점검에 나서는 모양새다. 가격 인상에도 견조한 소비가 이어지는 데다 K컬처 확산을 기반으로 한국 시장 영향력이 커지면서 글로벌 명품업계의 관심도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르노 회장은 11일 서울 중구 소공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지난해 12월 문을 연 ‘루이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이 자리하고 있다. 해당 공간은 루이비통 단일 매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총 6개 층에 걸쳐 운영된다. 제품 판매 공간뿐 아니라 브랜드 역사와 문화, 장인정신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형 콘텐츠와 레스토랑, 카페 등을 함께 갖춘 복합 공간이다.

방문일이 신세계백화점 본점 휴점일인 만큼, 아르노 회장은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 속에서 매장 운영 현황과 공간 구성 등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아르노 회장 일행은 신세계 본점 방문 이후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 국내 주요 명품 매장도 둘러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아르노 회장의 방한이 한국 럭셔리 시장의 달라진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글로벌 명품업계가 중국 경기 둔화와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성장 둔화를 겪는 가운데, 한국은 안정적인 소비력과 빠른 트렌드 확산력을 동시에 갖춘 아시아 핵심 시장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격 인상에도 소비가 비교적 견조하게 이어지면서 주요 브랜드들의 실적 방어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기에 K팝과 K드라마를 중심으로 한 한류 영향력 확대도 한국 시장의 위상을 끌어올린 배경으로 꼽힌다. 국내 배우와 아이돌이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핵심 앰배서더로 자리 잡으면서 한국은 브랜드 이미지와 유행을 확산시키는 전략 거점 역할까지 맡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로 한국 스타들이 착용한 제품과 캠페인이 해외 팬덤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면서 글로벌 브랜드 입장에서도 한국 시장의 마케팅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국내 명품 시장은 가격 인상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조854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샤넬코리아와 에르메스코리아 역시 각각 처음으로 연매출 2조원과 1조원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경기 둔화 속에서도 초고가 브랜드와 인기 제품 중심으로 소비가 집중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일부 브랜드는 가격 인상 시기마다 ‘오픈런’ 현상이 반복되며 높은 수요를 입증하기도 했다.

한편 아르노 회장의 방한은 지난 2023년 3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당시 그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국내 유통업계 주요 인사들과 만난 바 있다. 이번 방문에서도 재계 및 유통업계 관계자들과의 만남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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