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포함 선원 24명 숙소 이동

호르무즈 해협에서 화재가 발생한 ‘HMM 나무’호 에 대한 한국 정부 조사단의 원인 규명 작업이 이틀째 이어졌다. 조사단은 선박 기관실을 중심으로 외부 공격 여부와 내부 결함 가능성을 모두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9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HMM과 현지 소식통 등에 따르면 해양수산부 산하 해양안전심판원 조사관 3명과 소방청 감식 전문가 4명으로 구성된 정부 조사단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항구 내 수리조선소에 정박 중인 나무호에 다시 승선해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단은 선박의 블랙박스 역할을 하는 항해기록저장장치(VDR)와 폐쇄회로(CC)TV 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부터는 선원들을 상대로 당시 상황과 화재 발생 전후 정황에 대한 진술 청취도 진행했다.
현재까지 선체 외부에서는 육안으로 확인되는 충격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화재 원인이 이란 측 공격 등 외부 요인 때문인지, 기관 고장이나 연료 계통 이상 같은 내부 문제 때문인지가 핵심 조사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기관실에 대한 집중 감식이 향후 조사 결과를 가를 전망이다. 기관실은 선박 좌현 선미 하단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단은 필요할 경우 수중 드론이나 잠수사를 투입하거나 크레인을 이용해 선체를 일부 들어 올리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기관실 주변 선체 일부는 흘수선 아래에 위치해 있어 배가 물에 떠 있는 상태에서는 확인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인 6명을 포함한 선원 24명은 전날 밤 정부 조사단과의 대면 조사를 마친 뒤 선박에서 내려 두바이 시내 숙소로 이동했다. 선원들은 휴식을 취하면서 추가 조사 요청에 대비할 예정이며 필요 시 다시 선박으로 복귀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나무호의 손상 정도와 수리 기간에 따라 선원들의 귀국 시점도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