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5도 메모리값에 흔들⋯AI가 게임기 가격까지 올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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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스테이션5. (출처=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5(PS5) 판매 계획을 메모리 조달 상황에 맞추겠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게임기와 노트북,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범용 메모리까지 가격 상승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AI 호황이 반도체 기업에는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소비자에게는 전자제품 가격 인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소니, 게임 매출 감소 전망

▲소니 2026회계연도 게임·네트워크 서비스 부문 매출 전망 (사진=챗GPT AI 생성)

소니 그룹이 8일 발표한 '2025회계연도 연결 실적'에 따르면, 2026회계연도 게임·네트워크 서비스 부문 매출을 4조4200억엔(약 41조4000억원)으로 전망했다. 2025년 4조6857억엔(약 43조9000억원)보다 6% 줄어든 수치다. 소니는 하드웨어 판매 감소를 주요 원인으로 제시했다. PS5 판매량도 이미 둔화했다. 2025회계연도 PS5 판매량은 1600만대로 전년보다 약 14% 감소했다.

소니가 내놓은 설명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메모리다. 회사는 2026회계연도 PS5 하드웨어 판매량을 "합리적인 가격에 조달할 수 있는 메모리 물량"에 맞춰 정하겠다고 밝혔다. 게임기 판매 전략의 기준이 수요 전망만이 아니라 부품 확보 능력으로 옮겨간 셈이다. 소니는 이미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PS5 가격을 약 100달러 인상했다. 게임기 가격표에도 부품값 상승 부담이 반영되기 시작했다.

AI 서버가 범용 메모리까지 밀어 올린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고, 그 여파로 게임기·노트북·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범용 메모리 공급이 압박받으면서 전자제품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챗GPT AI 생성)

메모리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있다. 생성형 AI 서비스가 확산하면서 고성능 서버에 들어가는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늘었다. 메모리 업체들은 수익성이 높은 AI·서버용 제품에 생산능력을 우선 배정하고 있다. 그 여파로 게임기와 노트북, 스마트폰에 쓰이는 범용 메모리 공급에도 압박이 생겼다.

소니는 TV와 카메라 등을 포함한 전자제품 부문에서도 메모리 가격 상승 영향을 언급했다. 소니는 2026회계연도 엔터테인먼트·기술·서비스(ET&S) 부문에서 메모리 가격 상승 부담이 약 300억엔(약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 다만 조달, 설계, 지역별 판매 전략으로 영향을 줄이겠다고 설명했다. 2025회계연도 4분기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메모리 시장 여건의 영향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기업엔 훈풍, 소비자엔 인플레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합뉴스)

한국 반도체 기업에는 이 흐름이 호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확대의 직접 수혜권에 있다. 서버용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늘수록 가격 협상력도 커진다. AI 투자가 반도체 업황 회복을 이끄는 구조다.

반대로 완제품 업체와 소비자는 비용 부담을 떠안게 된다. 제조사는 부품값 상승을 흡수하지 못하면 가격을 올리거나 저장 용량을 낮추거나 고가 제품 판매 비중을 키워야 한다. 게임기 다음으로 노트북,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스마트폰 등으로 가격 상승 압력이 번질 수 있다. PS5 가격 인상은 AI 시대의 비용이 일상 전자제품 가격표에도 반영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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