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수급리포트] 코스피 7500선 '바짝'⋯외국인 6조 매도 폭탄을 개인·기관이 '철벽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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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생성) (이미지=구글 노트북 LM)

코스피 지수가 한 주간 8% 넘게 급등하며 7500선에 바짝 다가선 가운데, 외국인의 6조원대 대규모 매도세를 개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로 방어하며 역대급 수급 공방을 벌였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간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4조6026억원, 기관은 2조1596억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지난 주 수급의 핵심은 외국인의 기록적인 '팔자' 행보였다. 외국인은 한 주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만 6조2669억5000만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집중했다.

주간 지수 흐름을 살펴보면 코스피는 거침없는 상승 가도를 달렸다. 4일 6936.99로 출발한 지수는 6일 7384.56, 7일 7490.05를 기록하며 매일 전고점을 갈아치웠다. 8일에는 장중 7511.01까지 치솟았다가 전일 대비 7.95포인트(+0.11%) 오른 7498.00으로 장을 마쳤다. 일주일 만에 지수가 560포인트 이상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상장시가총액은 6143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이 기간 외국인은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를 2조6803억원 순매도한 것을 비롯해 삼성전자우 1조552억원, 삼성전자 1조499억원 등 반도체 주를 집중적으로 덜어냈다. 이외에도 SK스퀘어에서 9488억원, LS ELECTRIC에서 3848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 상단을 압박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외국인이 던진 반도체 물량을 대거 받아내며 '동학개미'의 저력을 보였다. 개인은 SK하이닉스를 9464억원 순매수하며 매수 상위 1위에 올렸고, 삼성전자우(8602억원), SK스퀘어(6515억원), 삼성중공업(3119억원), LS ELECTRIC(2811억원) 등을 집중 매집했다. 반면 주간 주가 상승폭이 컸던 현대차에서 5796억원, 삼성물산에서 2246억원, LG전자에서 1796억원을 매도하며 수익을 확정 짓는 영리한 대응을 보였다.

기관 역시 2조원이 넘는 사자세를 기록하며 지수 견인의 또 다른 축 역할을 했다. 기관 순매수 1위는 1조8508억원을 기록한 SK하이닉스가 차지했으며, 삼성전자(8652억원), SK스퀘어(3246억원), 현대차(2586억원), 삼성전자우(163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기관은 반도체와 자동차 등 실적 가시성이 높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채우는 전략을 취했다. 반면 두산로보틱스(-1792억원), SKC(-1578억원), 두산에너빌리티(-1543억원) 등은 차익 실현을 위해 덜어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수급 공방이 치열했다. 외국인은 반도체 비중을 줄인 반면 현대차(3240억원)와 두산로보틱스(3157억원), LG전자(1559억원) 등은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이는 지수 전체의 익스포저는 줄이면서도 개별 모멘텀이 확실한 업종에 대해서는 선별적인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SK하이닉스를 둘러싸고 외국인의 2조원대 매도와 기관의 1조원대 매수가 충돌한 점은 향후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반도체 시장을 바라보는 투자 주체 간의 시각 차이를 선명하게 보여줬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지수 급등이 단순한 테마 랠리를 넘어선 실적 전망치 상향 기반의 장세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반도체 초집중 장세는 인공지능(AI)이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가치가 재평가되는 과정"이라며 "경기 침체 등 명백한 대외 악재가 없는 한 현재의 밸류에이션과 수급 상황에서 매도는 부적절하다"고 분석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현재의 상승은 실적 상향에 기반한 흐름으로, 반도체 등 기존 주도주를 핵심 포지션으로 유지하면서 실적 개선이 뚜렷한 우량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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