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시정 완성론’ vs 鄭 ‘교체론’ 정면 대치
집값·교통·개발이 최대 승부처

6·3 지방선거가 2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서울시장 선거가 사실상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부동산·교통·개발 공약 경쟁을 넘어 서로의 대표 정책과 시정 철학을 정조준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두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는 상대 후보를 겨냥한 논평과 브리핑이 하루 2~3건씩 쏟아질 정도로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다. 이는 서울시장 선거가 단순한 지방선거를 넘어 수도권 전체 판세와 차기 정치 지형까지 좌우할 상징적 승부처로 떠오르면서다.
가장 치열한 전선은 역시 부동산과 도시개발이다. 오 후보는 6일 “5년 내 31만 호 착공”을 내걸고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를 앞세운 공급 확대 전략을 전면에 배치하고 있다. 현직 시장으로서의 행정 경험과 사업 연속성을 강조하며 “중단 없는 서울 개발”을 핵심 메시지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정 후보는 “정비사업 기간을 10년 이내로 단축하겠다”며 속도와 실수요 중심 공급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실속주택 공급'과 생활권 중심 개발을 앞세워 오세훈 시정의 대규모 개발 정책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을 둘러싼 충돌이 대표적이다. 정 후보는 8일 용산 현장 기자회견에서 “오세훈식 개발 실패 때문에 용산이 15년 넘게 방치됐다”고 주장하며 정부가 추진 중인 ‘유엔 인공지능(AI) 허브’를 용산에 유치하겠다고 했다.
그는 “글로벌 헤드쿼터 유치를 말하면서도 어떤 기업을 어떻게 유치할지 구체적 계획이 없다”며 기존 용산 개발 구상을 정면 비판했다. 또 토지 매각 방식 대신 ‘99년 장기임대’ 방식 도입과 서울투자공사 설립, 용산리츠 조성 등을 통해 개발 수익을 시민과 공유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이에 오 후보는 즉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반격했다. 그는 “용산의 비전과 경쟁력을 무참히 꺾어놓은 정 후보의 방문은 성난 용산 민심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며 “서울의 마지막 성장판을 닭장 아파트촌으로 만들려 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정 후보가 과거 “용산에 1만 가구 공급도 가능하다”고 언급한 점을 겨냥해 “천만 시민 미래 먹거리와 청년 일자리가 걸린 공간을 과밀 베드타운으로 전락시키겠다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여기에 “대통령 코드 맞추기를 위해 서울의 미래를 짓밟고 있다”고 했다.
교통 정책 역시 충돌 지점이다. 정 후보는 ‘30분 통근 도시’를 내세워 서울 전역의 출퇴근 시간을 줄이겠다고 공약했다. 반면 오 후보는 기존 GTX·광역교통망 사업의 연속성과 속도전을 강조하고 있다.
한강버스를 둘러싼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정 후보는 “당선되면 한강버스를 즉시 중단하고 안전 점검부터 하겠다”고 밝혔고, 민주당 측은 한강버스를 “전시행정의 상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서울 미래 교통사업을 정치적으로 흔들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과거처럼 단순한 정권 심판론보다 집값·출퇴근·재개발·교통 등 생활 현안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양 후보 모두 중앙정치 이슈보다 도시 개발과 생활정책 메시지에 집중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다만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정책 경쟁과 함께 네거티브 공방도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서울 선거는 전국 판세의 바로미터인 만큼 양 캠프 모두 사활을 걸고 있다”며 “공약 경쟁과 상대 흠집내기가 동시에 강화되는 전형적인 수도권 총력전 양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