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신규 취급 목표 비율 추가 상향 가능성
우량 차주 확보 경쟁 심화되면 수익성 부담 확대

중저신용자 대출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인터넷전문은행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정부가 은행권 공공성에 대해 강조하면서 시중은행들까지 중금리대출 확대에 나선 가운데 인터넷은행에는 관련 대출 목표 비율 추가 상향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어서다. 최근에서야 수익성과 자본 안정성을 확보하기 시작한 인터넷은행권의 정책 역할 부담이 과도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는 지난해 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 비중 32~34%대를 유지하고 있다. 토스뱅크가 34.9%로 가장 높았고 케이뱅크 32.5%, 카카오뱅크 32.1% 순이다. 신규 취급 비중 역시 금융당국 기준인 32%를 웃돌았다. 토스뱅크는 48.8%, 카카오뱅크 35.7%, 케이뱅크 34.5%를 기록했다.
그동안 중저신용자 금융은 인터넷은행의 대표적인 정책 역할이었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에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의무를 부여했고, 인터넷은행들은 비대면 기반 신용평가모형(CSS)을 앞세워 기존 은행권에서 소외됐던 차주를 흡수하며 성장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시장 환경은 달라지고 있다. 정부가 은행권 공공성과 포용금융 강화를 강조하면서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시중은행들도 민간중금리대출과 정책서민금융 공급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금융지주 계열 캐피털사와 카드사들까지 중신용자 시장 공략에 뛰어들면서 인터넷은행의 ‘전용 무대’가 빠르게 사라지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인터넷은행의 정책 부담은 오히려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의 신규 취급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지난해 30%에서 오는 2028년까지 35%로 단계적으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최근 분위기를 고려하면 목표치가 추가로 상향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나온다.
인터넷은행 입장에서는 우량 중신용자 차주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의무 비율까지 높아질 경우 수익성과 건전성 관리 부담이 동시에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인터넷은행은 최근에서야 흑자 기반과 자본 안정성을 확보하기 시작한 신생 금융사인 만큼 정책 역할 부담이 과도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은 치열해지는데 지켜야하는 중저신용자 비율까지 높아지면 인터넷은행 입장에서는 수익성과 건전성 부담이 동시에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