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플랫폼 기업과 접점 넓히며 그룹 시너지 모색

KB금융그룹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미래 금융의 핵심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디지털 실탄’ 투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 그룹의 명운이 걸린 디지털 생태계 확장을 위해 계열사들이 전방위적으로 지원 사격에 나서는 모습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전날 ‘케이비 디지털 플랫폼 펀드’ 출자지분 12억5000만원을 추가 취득했다. 취득 후 지분율은 8.33%다. 국민카드는 이번 출자를 통해 국내외 유망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중장기 투자수익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생명도 최근 해당 펀드 지분을 취득했다. KB손보는 3월 12억원 규모의 펀드 지분을 취득했고 KB라이프생명도 6억원을 출자하며 그룹 차원의 디지털·플랫폼 투자에 동참하고 있다.
KB 디지털 플랫폼 펀드는 KB금융이 2021년 말 설립한 3000억원 규모 전략적투자(SI) 펀드다. 당시 KB금융은 AI, 빅데이터, 메타버스, 디지털자산, 소프트웨어 등 혁신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플랫폼 기업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제시했다.
운용은 KB인베스트먼트와 KB증권이 공동으로 맡고 있다. KB국민은행,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푸르덴셜생명, KB캐피탈, KB생명보험 등 주요 계열사는 출자자(LP)로 참여했다. 그룹 차원에서 유망 기술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계열사와 협업 가능한 기업을 발굴하겠다는 취지다.
SI펀드는 단순 재무적 투자수익뿐 아니라 그룹 사업과의 시너지 가능성까지 함께 살펴보는 투자 방식이다. 금융권에서는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금융지주들이 외부 기술기업과의 협업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펀드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앞으로도 운용사의 요청이 있을 경우 출자약정금액 범위 내에서 추가 납입이 이어질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계열사들의 출자는 특정 회사가 독자적으로 신사업 투자를 확대하는 움직임이라기보다 그룹이 조성한 디지털 투자펀드의 운용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며 “계열사들은 출자를 통해 그룹 차원의 디지털 생태계 확장에 참여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