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임박에 매도 '스퍼트'⋯매물 줄고 토허 신청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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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토허 신청 이틀새 900건 이상
서울 아파트 매물 20일 새 8% 감소
“외곽 매수세 쏠려”⋯강남 비교적 차분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서울 부동산 시장이 막판 매도·매수 움직임으로 들썩이고 있다. 토지거래허가 하루 신청 건수가 900건을 넘어섰고,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며 서울 아파트 매물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유예 종료 이후에는 다시 매물 잠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한편, 정부의 추가 세제 개편 방향에 따라 시장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7일 새올 전자민원창구에 따르면 6일 기준 서울 25개 자치구의 토지거래허가 신청 건수는 946건으로 집계됐다. 신청이 가장 많이 접수된 자치구는 노원(93건)이었다. 이어 성북(76건), 강서(63건), 송파(61건), 강남(53건) 순으로 나타났다.

토지거래허가 신청은 9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5월 들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신청 접수를 받지 않는 연휴를 제외하면 4일 하루에만 919건이 접수됐고, 어린이날 연휴 직후인 전날(6일)에는 27건 더 늘었다. 이는 4월 하루 평균 신청 건수인 462건과 비교하면 2배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정부가 1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을 발표한 뒤 서울의 토지거래허가 신청 건수는 월별로도 꾸준히 늘었다. 2월 5138건에서 3월 8550건으로 증가했고 4월에도 1만165건을 기록했다. 토지거래허가는 신청 후 통상 보름가량 심사가 걸리기 때문에 당초 시장에서는 4월 중순 이후 거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정부가 9일까지 신청한 건에 대해서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피할 수 있도록 기준을 완화하면서 막판까지 거래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거래가 속속 체결되면서 시장 매물은 감소세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9554건으로 20일 전(7만5549건)보다 8% 줄었다. 구로(-13.4%), 성북(-12.6%), 노원(-11.6%) 등 외곽 지역의 매물 감소세가 큰 가운데 송파(-10.5%), 서초(-7.2%) 등 강남권도 급매가 소진되며 매물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다만 강남구는 재건축 아파트 중심으로 막판 급매물이 추가로 나오면서 감소 폭이 2.2%에 그쳤다.

강남권 중심으로 거래가 이어졌던 2~3월과 달리 최근에는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 시장 방향이 불확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실수요자들의 서울 외곽 막판 매수도 활발하다.

서울 노원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셋집을 구하지 못했거나 전세 보증금으로 차라리 집을 매수하려는 신혼부부와 실거주 수요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다주택자 여부와 관계없이 9일 이전에 거래를 마무리하려는 집주인들도 많아 계약 체결 속도도 확실히 빨라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강남권은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되면서 외곽보다 상대적으로 차분한 모습이다.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가격을 크게 낮춘 급매물은 대부분 이미 소화됐고 현재 남아 있는 매물 집주인들은 ‘이 가격에 팔기는 싫다’는 생각이 강해 비교적 버티는 분위기”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송파는 실거주와 투자 수요가 함께 움직이는 지역이라 강남권에서도 막판 거래 분위기가 비교적 살아 있는 편”이라며 “3월처럼 하루에도 여러 건씩 계약이 이뤄지는 수준은 아니지만 지금도 2~3일에 한 건꼴로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막판까지 매물을 유도하기 위해 양도세 중과 유예 마지막 날인 9일이 토요일임에도 토지거래허가 신청을 받는다는 방침이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가 임박하면서 이후 시장이 다시 매물 잠김 국면에 들어설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초 시장에서는 유예 종료 이후 세 부담이 커지면서 거래가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정부가 관련 대책을 논의 중인 만큼 시장 흐름이 예상과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는 7월 세제 개편에 나설 예정으로 특히 보유세와 비거주 주택 과세 방향에 이목이 쏠린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급매물이 상당 부분 소진되면서 서울 강남권과 한강벨트, 경기 과천·분당 등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매도 호가가 소폭 오르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며 “강남권 주요 지역은 투자 성격이 강한 시장인 만큼 거시적 변수와 세금 규제 정책 강도 등에 따라 다시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매물 정보가 표시돼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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