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나프타값 내리는데…석화사 5월 PP값 또 인상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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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 5월 공급가 10~20%↑…PS는 가격 동결 가닥
중소 플라스틱업계 “나프타 가격 떨어지데…원가 부담 한계”
석화사 “고가 매입분 반영 불가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기름을 넣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국제 나프타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국내 나프타분해시설(NCC) 가동률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주요 석유화학사들이 5월 폴리프로필렌(PP) 공급가를 다시 올리고 있다. 3~4월 두 달 동안 원료 가격이 이미 50% 안팎으로 뛴 상황에서 추가 인상까지 예고되자 플라스틱 중소 제조업체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7일 석유화학 및 플라스틱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석화사들은 5월 PP 공급가를 t당 20만~30만원가량 인상하는 방안을 거래처에 통보했다. 기존 가격이 t당 200만원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약 10~15%, 업체와 품목에 따라 최대 20% 안팎의 추가 인상 요인이 생기는 셈이다. 반면 폴리스타이렌(PS)은 5월 가격을 동결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파악됐다. PP와 PS는 식품 포장재 핵심 원료로, 석화사들은 나프타분해시설(NCC)를 통해 생산한다.

중소 제조업체들의 체감 부담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PP 공급 단가는 3~4월 사이 t당 140만원대에서 200만원대 초반까지 올라 두 달 만에 50%가량 뛰었다. 여기에 5월 추가 인상분이 더해지면 포장재, 생활용품, 식품용기 등 플라스틱 제품 전반의 원가 압박이 다시 커질 수밖에 없다. 플라스틱 업체들은 석화사로부터 비싼 가격에 원료를 사오지만, 대형 유통업체나 식품업체에 납품하는 단가는 쉽게 올리기 어려운 구조다.

플라스틱 업계 관계자는 “PP는 t당 20만~30만원 인상 얘기가 나오고 있고, PS는 올리지 않는다고 연락을 받았다”며 “주간 단위로 보면 국제 가격이 떨어지고 있어 가격 인하는 몰라도 최소한 인상은 안 할 것으로 봤는데 막무가내로 올리겠다는 분위기”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플라스틱 제조업체 관계자는 “올릴 때는 즉시 올리고 내릴 때는 늦게 내린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중소업계가 문제 삼는 대목은 원료 가격 흐름과 공급 상황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나프타 가격은 5월 6일 t당 827.24달러로 전일 대비 7.84% 하락했고, 최근 한 달 기준으로도 18.13% 떨어졌다. 아시아 현물시장에서도 일본·한국 도착 기준 나프타 가격이 최근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NCC 가동률은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중동전쟁 이후 73% 수준으로 유지하던 대산공장 NCC 가동률을 83%로 높였다. 중동 사태 초반 55% 수준까지 떨어졌던 여천NCC의 가동률도 최근 65%까지 상승했다. 대한유화 역시 공급선을 다변화 등으로 가동률을 기존 62%에서 72%로 끌어올렸다. 산업통상부도 “5월 나프타 물량이 전쟁 발생 이전 대비 85~90% 수준으로 확보될 것”이라면서 원료 수급난 해소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석화사들은 원가 반영에 시차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석화업계 관계자는 “나프타 가격이 최근 일부 떨어졌다고 해도 이미 비싸게 산 물량이 배를 타고 들어와 가격에 반영되는 구조”라며 “그래도 외부보다는 내수 공급을 하려고 최대한 버티다가 늦게 올리는 것”고 말했다. 또 다른 석화사 관계자도 “NCC 가동률이 올라가더라도 들여오는 원료 자체가 비싸면 판매가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며 “공급 단가가 내려가려면 원유와 나프타 가격이 지금보다도 더 안정돼야 하는 등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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