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17’ 인수로 미디어 사업 확장 나서
세계 최초의 24시간 뉴스 채널 CNN 설립
1990년 걸프전으로 CNN 위상 크게 상승해

미국 언론사 CNN의 창립자이자 세계 최초로 24시간 뉴스라는 개념을 정착시킨 사업가 테드 터너가 별세했다. 향년 87세.
6일(현지시간) CNN, BBC 등에 따르면 터너엔터프라이즈는 터너가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었다고 밝혔다. 터너는 2018년 진행성 뇌 질환인 루이체 치매를 진단받고 치료를 해 왔으며, 지난해엔 폐렴까지 겹치며 건강이 더욱 악화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터너는 1938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태어나 24세가 되던 해 아버지의 죽음 이후 대형 옥외광고 회사인 ‘터너 아웃도어 애드버타이징’을 물려받으며 처음으로 미디어 업계에 진출했다. 부친이 남긴 회사는 부채가 상당해 위기를 겪고 있었지만, 터너는 이를 극복하고 1970년엔 애틀랜타 텔레비전방송국 ‘채널 17’을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갔다.
해당 방송국은 WTCG로 이름을 바꾼 뒤 시트콤, 영화 등을 통해 고정 시청자 수를 늘려나갔다. 이후 터너가 야구팀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인수한 뒤 팀의 모든 시즌 경기를 WTCG에서 중계하는 방식으로 시청자를 큰 폭으로 늘렸다.
터너는 이 성공을 발판으로 TV 사업 확대에 더 큰 관심을 두게 된다. 이에 1976년에는 채널17 방송을 지역 방송에서 위성 방송으로 송출을 바꾸며 미 전역으로 방송을 내보내게 되는데, 이는 케이블 TV 채널 중에서는 최초의 슈퍼스테이션(지역 방송국이 위성으로 전국에 송출되는 것) 사례다.
CNN에 따르면 터너는 이때까지만 해도 뉴스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그러던 중 그는 문득 저녁 시간에 하는 뉴스가 없어 퇴근하고 오후 7시 이후 집에 도착하는 사람들은 뉴스를 보기 힘들다는 점을 깨달았다. 이에 그는 저녁에 뉴스를 봐야 하는 사람들을 위한 뉴스 전문 채널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으로 확신하고 1980년 세계 최초의 24시간 뉴스 채널 CNN을 설립한다.
CNN은 설립 후 몇 년간 막대한 손해를 면치 못했지만, 1990년 걸프전으로 반전의 계기를 맞았다. 최초로 전쟁이 생중계 된 이 전쟁에서 오직 CNN에서만 24시간 내내 생중계로 전쟁 소식을 전한 것이 타 언론사와 차별화된 요소로 주목받으며 시청자를 끌어모았다.
1996년 터너는 타임워너에 75억달러(약 10조8600억원)의 가치로 네트워크 사업을 매각했으며, 이후에도 타임워너 부회장으로 재직하며 케이블 뉴스를 총괄하다 2003년 사임했다.
그의 별세 소식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애도 메시지를 보내면서도 CNN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 친구이자 방송 역사의 거물이면서 항상 필요할 때 곁에 있던 터너가 별세했다”고 애도하며 “다만 CNN은 터너가 떠난 후 완전히 망가져 버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