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부터 요가, 명상까지...‘웰니스’ 품은 호텔, 치유의 ‘쉼표’[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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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틴 조선·워커힐·파라다이스, 체험형 웰니스 경쟁
회복 경험 중심 공간으로 변화…‘도시형 웰니스’ 인기

▲웨스틴 조선 부산 야외 수영장 가든 (사진제공=조선호텔앤리조트)

호텔업계의 최근 화두는 단연 ‘웰니스’다. 객실과 식음 서비스를 제공하던 기존 역할에서 확장해 투숙객의 신체적·정서적 회복까지 설계하는 방향으로 경쟁 구도가 바뀌고 있는 것. 러닝과 걷기, 요가와 명상, 스파와 건강식 등을 결합한 프로그램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호텔의 기능도 달라지는 분위기다.

7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웨스틴 조선 부산은 해운대와 동백섬 일대를 활용한 러닝 프로그램으로 웰니스 수요 공략에 나섰다. 호텔 주변 코스를 달리는 러닝 클래스와 함께 스트레칭, 음악 프로그램 등을 연계해 운동과 휴식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객실 패키지에는 러닝웨어와 건강식을 포함해 여행 중에도 일상적인 건강 관리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워커힐은 걷기 중심 웰니스 콘텐츠를 강화했다. 워커힐은 호텔 산책로의 지형적 특징에 착안해 자연 속을 걸으며 올바른 보행 습관을 익히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또 아차산 숲에서 음악과 미식, 힐링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 콘텐츠 ‘숲속 콘서트: 재즈 피크닉(JAZZ PICNIC)’을 개최해 웰니스 개념을 확장했다.

파라다이스그룹은 사업장별 특성에 맞춘 웰니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해운대 해변을 배경으로 러닝과 요가 프로그램을 운영해 자연과 커뮤니티 활동을 접목하고 있다.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는 온천수를 활용한 수중 운동과 스파 프로그램을 확대했고, 파라다이스시티는 러닝 이후 스파와 디제잉 파티를 결합한 도시형 웰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차별화를 시도 중이다.

▲숲 속 콘서트에서는 워커힐 셰프가 직접 준비한 ‘피크닉 박스’가 제공된다. (사진제공=워커힐)

호텔업계가 웰니스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여행 소비 방식의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관광지 방문에서 나아가 몸과 마음을 재정비하고 충분히 쉬는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코로나19 이후 건강과 정신적 안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디지털 환경과 경쟁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누적된 피로감을 해소하려는 욕구도 커진 것.

이에 따라 웰니스의 의미도 넓어지고 있다. 운동과 식단 관리에서 나아가 감정 회복과 사회적 관계, 삶의 균형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호텔들이 러닝과 걷기 프로그램에 음악 공연이나 커뮤니티 요소를 접목하는 것도 이러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운동 자체보다 사람들과 교류하고 활력을 얻는 경험까지 함께 제공하려는 것이다.

▲파라다이스시티 씨메르 아쿠아클럽 (사진제공=파라다이스)

이 같은 변화는 치유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건강 식단과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음식 콘텐츠, 농촌 체험과 원예 활동, 숲과 바다를 활용한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분야가 웰니스와 연결되고 있다. 특히 산림과 해양, 온천 같은 자연 자원을 기반으로 한 여행 콘텐츠는 지역 경쟁력이 높은 산업으로 평가받는다.

고령화 역시 웰니스 시장 성장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나이 드는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예방과 관리 중심의 생활 방식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걷기와 러닝, 명상, 수중 운동 같은 활동형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웰니스 산업이 지방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가능성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자연 기반 치유 자원의 상당수가 지역에 분포해 있는 만큼 체류형 관광 확대와 생활 인구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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