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애니 시대 연다…'심슨' 그리던 하청국의 1조3000억원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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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디즈니플러스)

40여 년간 북미 애니메이션의 하청 제작을 담당해 온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이 독자적인 콘텐츠 제작 체계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심슨 가족', '배트맨' 등 북미의 주요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한국 아티스트들의 외주 제작을 통해 완성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정부의 대규모 자금 지원과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한국만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이 본격화되는 추세다.

40년 외주 시대 종료… 독자 IP 확보 사활

▲넬슨 신(신능균) 애니메이션 감독. (연합뉴스)

1980년대 이후 한국은 넬슨 신 감독의 AKOM 스튜디오 등을 필두로 세계 최대의 애니메이션 외주 제작 기지 역할을 수행해 왔다. 한국은 숙련된 인력을 바탕으로 북미 제작사의 요구를 충실히 이행하며 성장했으나, 이는 동시에 국내 산업의 창의적 역량 축적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또한 2000년대 이후 한국의 인건비 상승과 신흥국 스튜디오들의 등장으로 인해 기존 외주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은 가격 경쟁력을 상실했고, 이에 따라 독자적인 지식재산권(IP) 확보가 산업의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다.

'아동용' 틀 깨는 성인 애니메이션… OTT 플랫폼 타고 글로벌 공략

▲애니메이션 영화 '이 별에 필요한' 스틸컷. (사진제공=넷플릭스)

애니메이션은 아동 전용 콘텐츠라는 과거의 인식에서 벗어나 성인 관객층을 타깃으로 하는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인 한지원 감독의 '이 별에 필요한'은 이러한 시장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확산은 극장 흥행 부담을 줄여 창작자들이 보다 실험적이고 다양한 연령대를 겨냥한 서사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한국 문화를 소재로 한 해외 애니메이션의 흥행은 한국형 애니메이션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국내 제작사들의 오리지널 콘텐츠 기획을 촉진하고 있다.

1조원대 펀드와 AI 기술 결합… 봉준호 등 거장 가세로 체질 개선

▲봉준호 감독 장편 애니메이션 '앨리'. (사진제공=CJ ENM)

한국 정부는 2030년까지 애니메이션 산업 매출을 1.9조원 규모로 확대하기 위해 약 10억달러(1조3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인력 양성 및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제작 현장에서는 할리우드 대비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을 극복하기 위해 기술 혁신이 도입되고 있다. 장성호 감독의 '킹 오브 킹스(The King of Kings)'는 게임 제작 도구인 '언리얼 엔진'과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비를 절감하고 제작 기간을 단축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현재 봉준호 감독 등 저명한 실사 영화감독들도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며, 이러한 자본과 기술의 결합은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의 구조적 전환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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