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년 만의 '수출 5대 강국'⋯올해 韓 수출 '반도체 날개' 달고 日 추월 가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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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대 수출 강국 도약 기대감 고조⋯중동 사태·삼성전자 파업 불안 요인

(이투데이DB)

올해 1분기 한국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면서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77년 동안 단 한 번도 달성하지 못했던 '수출 5대 강국' 도약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1분기 수출 실적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연간 기준 일본을 뛰어넘는 강력한 발판이 마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2분기나 3분기에 일시적으로 일본을 앞선 적은 있었지만 전통적으로 우리 수출이 상대적인 약세를 보이는 1분기에 '일본 수출의 벽'을 뛰어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일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다. 6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서버 투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는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다. 한국의 1분기 반도체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39% 급증하며 전체 수출 증가세(37.8%)를 키웠다. 반면 수출 1위 품목이 자동차, 2위가 일반 기계인 일본은 현재까지 세계무역기구(WTO) 통계에 반영된 올해 1~2월 기준 성장세가 8.5%(한국 31.3%)에 머물렀다.

올해 세계 5대 수출국 성장은 가시권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국의 수출 격차는 최근 몇 년 새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한국 연간 수출액은 7093억3000만달러로 사상 첫 7000억달러 시대를 열었고 7383억4000만달러에 그친 일본과의 격차를 역대 최소인 290억1000만달러까지 좁혔다.

특히 올해 1분기에만 한국이 일본을 304억달러가량 앞서며 지난해 격차를 단숨에 상쇄한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수출이 늘어나는 '상저하고' 흐름을 고려하면 연간 추월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양국의 상이한 에너지 수급 구조도 성패를 가르는 잣대가 되고 있다. 일본은 전체 원유 수입의 9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최근의 중동 지정학적 위기에 매우 취약하다. 중동 의존도가 70% 수준인 한국에 비해 고유가 쇼크가 무역수지와 산업 경쟁력에 미치는 타격이 훨씬 클 수밖에 없다.

게다가 고유가 여파로 일본 수출의 기둥 격인 자동차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하는 반면 한국은 주력인 반도체가 폭발적인 글로벌 수요를 등에 업고 비상 중인 상황이다.

다만 우리나라가 세계 5대 수출 강국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있다. 가장 큰 변수는 중동 전쟁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동 사태가 하반기까지 장기화할 경우 국제통화기금(IMF)의 비관적 시나리오처럼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2.5%까지 추락해 전체적인 교역 환경이 악화될 수 있다"며 "여기에 주요 기관 산업이자 수출의 심장인 삼성전자의 파업 이슈 역시 공급망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불안 요소로 꼽힌다"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1분기 호조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도록 무역금융 확대와 수출보험 지원으로 기업 부담을 완화하고 공급망 안정화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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