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아버지도 풍성한데…왜 나만?[자라나라 머리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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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人 1000만 시대②]유전만의 문제 아냐…스트레스·생활습관도 탈모 원인

(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탈모는 정상적으로 모발이 존재해야 할 부위에 머리카락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굵고 검은 머리털인 ‘성모’가 빠지는 경우를 말하며 가늘고 색이 옅은 연모와 달리 미용적인 영향이 크다.

1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2024년 탈모증 진료 환자는 24만1217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30대가 5만655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5만3748명), 50대(4만6367명), 20대(3만8105명) 순이었다. 다만 이는 실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기준 통계로 업계에서는 국내 탈모 인구를 약 1000만 명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탈모는 병원을 찾지 않거나 약국·직구약 등으로 관리하는 경우가 많고 단순 노화나 미용 문제로 인식해 치료받지 않는 사례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탈모 관련 업계와 협회에서는 국내 인구의 약 20% 수준이 탈모를 경험하거나 고민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내 성인의 평균 모발 수는 약 10만 개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중 하루 50~100개 정도의 자연 탈락은 정상 범위에 해당한다. 다만 머리를 감거나 기상 후 빠지는 모발 수가 이보다 많다면 병적인 탈모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의학계에 따르면 탈모는 흉터 형성 여부에 따라 반흔성 탈모와 비반흔성 탈모로 구분된다. 반흔성 탈모는 모낭 자체가 파괴돼 모발이 다시 자라지 않는 반면, 비반흔성 탈모는 모낭이 유지돼 원인이 제거되면 재생이 가능하다. 임상적으로 흔한 유형은 비반흔성 탈모로 남성형 탈모와 여성형 탈모, 원형 탈모, 휴지기 탈모 등이 해당한다.

탈모의 원인은 다양하다. 호르몬과 유전적·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남성형 탈모는 유전적 인자와 함께 남성호르몬 안드로겐의 영향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여성형 탈모 역시 일부는 동일한 경로로 발생하지만 임상 양상은 다르게 나타난다. 원형 탈모는 면역체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분류되고, 휴지기 탈모는 출산·수술·발열·영양결핍·약물·극심한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인 작용한 후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탈모는 유형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남성형 탈모는 이마 양측이 후퇴하는 M자 형태와 정수리 밀도 감소가 특징이다. 여성형 탈모는 이마선은 유지되지만 정수리 중심으로 모발이 가늘어지고 숱이 줄어든다. 원형 탈모는 동그란 탈모반이 갑자기 생기며 심하면 전신으로 확산될 수 있다. 휴지기 탈모는 특정 자극 이후 수개월 뒤 전체적으로 머리카락이 빠지지만 원인이 해소되면 점차 회복된다.

탈모 치료는 원인과 유형에 맞춰 시행된다. 남성형·여성형 탈모의 경우 미녹시딜과 같은 외용제와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등의 경구약이 대표적으로 사용된다. 원형 탈모는 스테로이드 치료나 면역요법이 활용되며 휴지기 탈모는 원인 제거가 핵심이다. 경우에 따라 모발이식술이 시행되기도 한다.

탈모는 진행성 질환인 만큼 조기 대응이 중요하다. 남성형 탈모는 젊은 나이에 올수록 진행 속도가 빨라 조기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또 생활습관 관리 역시 중요한 예방 요소로 꼽힌다. 과도한 다이어트나 영양 불균형, 스트레스는 탈모를 악화시킬 수 있고 흡연은 두피 혈류를 감소시켜 증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에 나서야한다고 강조한다.

신정원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두피 앞쪽과 정수리의 모발이 뒤쪽보다 가늘어지는 것 같으면 병원을 찾아 조기에 치료받는 것이 좋고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주의가 필요하다”며 “젊은 환자들에서는 특히 대사질환과 연관이 있는 경우가 있어 건강한 식습관‧생활환경‧운동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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