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월드컵 ‘바가지 논란’…기차요금 최대 10배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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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주차료 최소 225달러 달해

▲북중미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포드 소재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전경. 이스트러더포드(미국)/AP뉴시스
내달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미국에서 일부 개최 도시가 교통요금을 가파르게 올려 논란이 됐다. 경기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이동 비용이 평소보다 수배 이상 오르면서 팬들 사이에서 ‘과도한 요금’이라는 비판이 확산했다.

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뉴저지주 교통당국은 뉴욕 펜역에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까지 왕복 열차 요금을 150달러(약 22만원)로 책정했다. 이는 일반 행사 때 약 12.9달러 수준과 비교해 10배 이상 오른 가격이다. 보스턴 역시 경기 기간 열차 요금을 기존 20달러에서 80달러로 인상했다.

경기장 인근 주차비도 크게 올랐다.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주변 쇼핑몰 주차 요금은 최소 225달러(약 33만원)에 달하며 별도 셔틀버스 역시 80달러 수준으로 책정됐다. 축구 팬 단체인 ‘풋볼서포터즈유럽’의 로넌 에뱅 사무총장은 “사상 유례없는 수준”이라며 “모든 팬 그룹이 대체 교통수단 확보에 나섰다”고 성토했다.

요금 인상 배경을 두고 책임 공방도 벌어졌다. 뉴저지주는 대회 운영 과정에서 추가되는 인력·보안 비용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미키 셰릴 주지사는 “FIFA가 교통비 지원을 하지 않아 부담이 전가됐다”고 비판했다. FIFA는 이에 대해 “2023년 협약 개정으로 개최 도시가 실비 수준에서 요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가 단기적으로는 소비를 늘릴 수 있지만 중장기 경제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높은 비용 부담으로 일부 팬들이 관람을 포기하면서 기대했던 관광 수요도 예상보다 낮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논란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비용 구조를 둘러싼 문제를 다시 부각했다고 FT는 짚었다. 개최 도시는 막대한 비용을 부담하는 반면, 수익은 주최 측에 집중되는 구조가 지속될 경우 향후 개최지 선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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