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에 어린이 계좌까지 급증…0~9세 신규계좌 연초보다 119%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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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랠리에 미성년 투자 수요 확산
잔액은 줄어 소액 계좌 중심

▲(사진=AI 생성) (chatgpt)

역대급 증시 불장이 미성년 자녀 명의 주식계좌 개설 수요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가면서 적은 금액이라도 자녀 명의로 주식을 사두려는 부모 투자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5일 대신증권이 연령별 신규 계좌 개설 건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0∼9세 신규 계좌 개설 증가율은 올해 1월 대비 119.2%에 달했다. 정확한 계좌 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연초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미성년 계좌 증가세는 10대에서도 확인됐다. 10대 신규 계좌 개설 증가율은 같은 기간 101.1%를 기록했다. 0∼9세와 10대 모두 연초 대비 계좌 수가 두 배 안팎으로 늘어나며, 최근 증시 랠리가 어린 자녀 명의 투자 수요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전체 연령대에서는 30대 증가율이 352.6%로 가장 높았다. 이어 20대가 308.4%, 40대가 220.8%로 뒤를 이었다. 모바일 투자에 익숙한 젊은 층과 자녀를 둔 부모 세대가 동시에 신규 계좌 개설을 주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50대 이후부터는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둔화했다. 50대 신규 계좌 개설 증가율은 45.6%에 그쳤고, 80대도 31.9% 수준에 머물렀다. 90대 이상은 오히려 25.0% 감소했다. 증시 랠리 국면에서도 신규 투자 진입은 젊은 세대와 자녀 명의 계좌 중심으로 쏠린 셈이다.

계좌 수는 늘었지만 투자 잔액은 줄었다. 지난달 신규 계좌의 투자 잔액은 1월보다 감소했다. 0∼9세 신규 계좌 투자 잔액은 6.0%, 10대는 28.1% 각각 줄었다. 신규 계좌 개설은 활발했지만, 계좌당 투입 금액은 크지 않았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최근 코스피 고공행진이 자녀 명의 계좌 개설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부모 세대가 자녀에게 금융 교육을 시키거나, 장기 자산관리 차원에서 소액으로 주식·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려는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신한투자증권도 지난달 미성년자 계좌 증가세를 공개한 바 있다. 신한투자증권이 올해 1분기 미성년자 고객 계좌 개설 현황과 국내외 주식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성년자 계좌 개설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2% 증가했다. 미성년자 계좌의 계좌당 평균 잔고는 약 1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업계도 부모 투자자 잡기에 나서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자녀를 위한 자산 증여 방법으로 ETF 적립식 투자를 제시하는 ‘KODEX 증여 가이드북’을 출간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투자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우리아이 자산관리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토스증권도 지난 2월 미성년자 계좌 개설 시 투자 지원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자녀 명의 계좌가 금융 교육뿐 아니라 중장기 자산관리 수단으로 활용되는 추세”라며 “미성년 투자자를 겨냥한 서비스와 혜택을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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