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국산화 1호' 코웰메디, 中 VBP 파고 넘을까 [IPO 엑스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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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과거처럼 ‘성장성’만으로 시장 선택을 받던 시대는 지났다. 투자자들은 이제 기술적 실체와 지속 가능한 재무 기반을 냉정하게 살핀다.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 실적과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섰다. 본지는 상장을 앞둔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재무 건전성을 다각도로 점검하고, 실제 기관투자가들이 수요예측 과정에서 주목하는 핵심 리스크를 짚는다.

치과용 의료기기 기업 코웰메디가 중국 정부의 임플란트 물량기반조달(VBP)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국내 치과용 임플란트 국산화를 이끈 1세대 기업이라는 상징성보다 해외 매출 분산과 수익성 지속 가능성이 상장 과정의 핵심 검증 대상이 될 전망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웰메디는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로 신영증권을 선정하고 코스닥 상장 준비 절차에 들어갔다. 감사보고서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502억원, 영업이익은 16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약 32%다. 매출은 2024년보다 16%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약 34%에서 소폭 낮아졌다. 제조 기반 의료기기 기업의 증설 투자 규모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되는 유형자산 취득액은 158억원, 연말 기준 건설중인자산은 282억원으로 집계됐다. 설비투자가 이어진 만큼 향후 상장 과정에서는 증설 이후 외형 성장과 이익률 유지 가능성이 함께 확인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검증은 중국발 가격 압력이 커진 업황과도 맞물린다. VBP는 중국 정부가 임플란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국공립 의료기관 수요를 모아 의료제품을 낮은 가격에 대량 구매하는 제도다. 중국은 2022년 임플란트 VBP 도입 절차를 시작한 뒤 2023년부터 입찰 결과를 적용하며 현지 공급가를 큰 폭으로 낮췄다. 가격 인하는 중국 내 임플란트 수요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글로벌·국내 임플란트 업체에는 단가 하락 압력으로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향후 중국 정부가 임플란트 구매 가격을 추가로 낮출지, 현지 생산 제품에 유리한 조건을 적용할지 등이 추가 변수로 거론된다.

중국발 가격 압력의 영향은 국내 임플란트 업체들의 실적에서도 일부 나타난다.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덴티움은 2025년 연결 매출이 3464억원으로 전년보다 15% 줄었고, 중국 매출 비중도 48% 가량에서 38% 수준으로 내려왔다. 반면 유럽·미국 수출 경쟁력을 내세워온 메가젠임플란트는 별도 기준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581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며 수익성 측면에서 다른 흐름을 보였다. 중국 매출 의존도와 비중국 지역 성장성에 따라 국내 임플란트 업체 간 실적 흐름이 갈리는 만큼, 코웰메디도 상장 과정에서 지역별 매출 구조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할 전망이다.

코웰메디는 해외 시장을 상장 스토리의 핵심 축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회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의료기기 적합성 인증(CE), 캐나다 헬스캐나다 등 해외 인허가를 확보하고 70여 개국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다만 단순한 수출 국가 수보다 지역별 매출 비중과 중국 사업 의존도, 반복 주문 구조가 실제 공모가 설득력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제품 포트폴리오도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살펴볼 대목이다. 코웰메디는 대장균 유래 인간재조합 골형성단백질(rhBMP-2) 기반 골이식재를 상용화하며 임플란트와 골재생 소재를 함께 다루는 구조를 구축해왔다. 임플란트 가격 경쟁이 심화하는 환경에서는 골이식재, 시술기구, 디지털 가이드 등 부가 제품군이 실제 매출과 이익률에 얼마나 기여하는지가 주요 검증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IB업계 관계자는 “임플란트 기업에 대한 평가가 중국 매출 규모보다 지역 분산과 제품 믹스의 지속 가능성을 함께 보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코웰메디도 높은 수익성이 일회성 지표가 아니라는 점을 상장 과정에서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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