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주택 매매가격을 둘러싼 시장 전망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과 하락 전망이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최근 시장 분위기 변화가 조사 결과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5일 KB경영연구소가 부동산시장 전문가와 공인중개사를 대상으로 1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6년 주택 매매가격 전망은 두 집단 간 의견이 갈렸다. 4월 조사 기준 시장 전문가는 56%가 상승을 예상한 반면, 공인중개사는 54%가 하락을 전망했다. 양측 응답 비율 차이는 ±10% 내외로, 어느 한쪽으로 쏠리기보다는 의견이 맞서는 양상이었다.
시장 인식은 불과 몇 달 사이 크게 달라졌다. 1월 조사에서는 시장 전문가의 81%, 공인중개사의 76%가 상승을 전망했지만 4월 조사에서는 각각 56%, 46%로 축소됐다. 특히 공인중개사는 상승 전망이 줄어든 데 그치지 않고 하락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시장 흐름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주택 매매가격은 올해 2월까지 상승 흐름을 이어갔지만, 2월 12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이 발표되고 하반기 세금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서울 강남3구와 경기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다주택자 매물이 증가하고 호가가 하락하는 등 과열 양상이 진정되면서 시장 안정 기대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에서도 상승 전망은 줄었다. 수도권 주택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응답은 시장 전문가가 93%에서 72%로, 공인중개사는 84%에서 66%로 감소했다. 상승폭에 대해서는 시장 전문가는 1~3%를, 공인중개사는 0~1%를 예상하는 의견이 많았다.
비수도권은 보다 보수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시장 전문가(59%)와 공인중개사(53%) 모두 하락을 예상했으며, 하락 폭은 -1~0% 수준을 전망하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수도권 시장의 관망세가 확산되면서 비수도권으로 상승 흐름이 이어지기 어렵다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다.
주택가격 상승 요인으로는 공급 부족과 공사비 상승에 따른 분양가 인상이 공통적으로 꼽혔다. 반면 하락 요인으로는 대출 규제로 인한 자금 조달 어려움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 전문가와 공인중개사 모두 약 30%가 대출 규제를 주요 하방 요인으로 지목했다. 여기에 세금 부담과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도 주요 변수로 꼽혔다.
특히 4월 조사에서는 세금 부담이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응답이 크게 늘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와 함께 세제 강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실제 시장에서도 매물 증가와 가격 조정이 나타난 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주택 매매 거래량에 대해서는 감소 전망이 우세했다. 수도권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30만 호 수준을 예상한 응답이 가장 많았고, 비수도권 역시 거래량 감소 전망이 다수를 차지했다. 최근 확대되고 있는 관망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