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병득 금결원장 "베트남서 카드 결제 대신 'QR' 요구하더라⋯아시아권과 맞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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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ㆍ베트남선 연내 서비스 시행⋯싱가포르ㆍ태국ㆍ우즈벡과도 논의중"
"베트남서 담배 사러 갔더니 카드 안 받아⋯아시아 결제 환경 변화에 주목"
금융권 AX 지원 전담조직 꾸려⋯"금융공동망 안정 기반해야 혁신도 가능"

▲채병득 금융결제원장이 3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금융결제원)

금융결제원(금결원)이 아시아 전역에 '국가 간 QR결제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한국인이 자주 찾는 베트남과 인도, 태국, 싱가포르, 우즈베키스탄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전역에 한국과 현지국가 간 QR결제 인프라를 꾸리는 것이 목표다. 이에 더해 금결원이 보유한 공동망 데이터를 활용한 이상거래 탐지와 자금세탁 방지 등을 위한 금융권 인공지능 전환(AX)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3일(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를 방문한 채병득 금결원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인도, 베트남과의 QR결제 서비스는 연내 론칭이 될 예정이고 싱가포르와 태국도 협의를 진행하려고 한다"면서 "가능한 많은 국가들과 QR결제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ADB 연차총회가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도 논의를 시작한 상태다. 다만 우즈베키스탄에서 실제 서비스가 시행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채 원장은 "QR결제서비스를 하려면 상대방 국가가 우리와 연결할 수 있는 IT 시스템을 호환시켜야 하는데 타국 대비 시간이 걸린다"며 "지금은 (현지 당국과) 대화를 시작하는 단계"라고 언급했다.

금결원이 국가간 QR결제망을 확대한 배경에는 아시아권 결제 환경 변화가 꼽힌다. 전국 어디서나 (신용)카드 결제망이 구축된 한국과 달리 아시아국 중 카드 인프라 없이 바로 QR 결제로 건너뛴 국가들이 많아서다. 그는 베트남에서 자신이 직접 겪은 경험도 함께 밝혔다. 채 원장은 "업무 차 베트남에 방문했을 때 담배를 구입하러 상점에 방문했더니 카드 결제는 되지 않고 현금이나 QR결제를 요구하더라"며 "당시 수중에 카드밖에 없었고 QR결제도 쉽지 않다보니 숙소까지 현금을 가지러 다녀왔던 기억이 있다"고 떠올렸다.

국가간 QR결제 서비스가 가장 먼저 시행된 인도네시아(인니) 초기 이용실적도 공개됐다. 금결원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이후 한 달여 간 국내와 인니 현지에서 각각 400~500건 수준의 거래가 발생했다. 아직 본격적인 프로모션 전 단계로, 제로페이가 이달 말 매입사로 참여 시 전국 단위 가맹점을 활용해 홍보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채 원장은 QR결제 서비스와 더불어 '금융권 인공지능 전환'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금결원 공동망 데이터를 활용한 이상거래 탐지와 자금세탁 방지를 핵심 과제로 꼽았다. 채 원장은 "개별 은행의 경우 본인 기관들 자료만 보유하고 있어 자금세탁 흐름을 알기 어려울 수 있지만 금결원에는 전 금융기관 데이터가 모인다"며 "AI를 활용해 금융권에서 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큰 것은 자금세탁 방지와 이상거래 탐지"라고 말했다.

금결원은 주요 금융사 등이 참여하는 금융권 AX 얼라이언스(가칭)를 구성하는 한편 에이전트 결제(Agent Payment) 플랫폼 PoC(기술검증)을 선도적으로 실시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채 원장은 금결원 역할에 대해 "혁신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금융공동망 안정이 전제돼 있어야 한다"면서 "전세계에서 IT 관련 금융사고들이 많은데 국내 금융망은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기본 인프라부터 다시 점검하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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