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랠리 꺾이나⋯5월 증시 '숨고르기'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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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최근 코스피가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단기 과열을 경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5월 증시는 쉬어갈 가능성이 크고, 반도체 상승세도 여름을 기점으로 둔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과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상무는 30일 YTN 라디오 '조태현의 생생경제'에서 5월 증시 흐름, 반도체 업황, 2차전지 전망 등을 분석했다.

허 상무는 5월 증시가 쉬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워낙 3월에 세게 오르기도 했고, 유가 문제도 가려져 있다"며 "각 국가가 가진 원유 재고로 석 달을 넘겨 버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아직 풀린 것은 아니기 때문에 빨리 풀릴 필요가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5월에 엄청난 하락은 아니더라도 지금의 상승 속도를 지탱하기에는 버거운 순간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 소장도 증시가 속도 조절에 들어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고객예탁금이 125조원으로 동학개미 운동 때 평균 65조원의 두 배 수준"이라며 "3월과 4월에 100조원을 넘어선 예탁금이 시장을 끌어올렸는데, 지금은 더 많은 에너지가 들어왔는데도 주가가 못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태풍이 몰아쳐야 하는데 실제로는 미풍 정도 수준"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보면 시장은 조금 쉬어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에 대해서는 상승세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기울기는 둔화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허 상무는 "주식시장 흐름으로만 보면 반도체는 6부 능선에서 7부 능선 정도 온 것 같다"며 "실적도 좋고 수출도 잘되고 있지만, 올해 6~7월 정도 되면 증가율 자체가 조금 꺾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금액은 계속 늘어나도 주식시장은 증가율과 속도에 예민하다"며 "상승의 기울기는 올여름을 기점으로 조금 주춤해지는 시점이 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차 소장도 반도체 업종을 두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일부 증권사 리포트를 보면 2027년, 2028년으로 가면서 성장률을 높이지 않았다"며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조금 조심하자'는 분위기를 내고 있다는 점은 읽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인공지능(AI) 산업 전반에 대한 우려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나왔다. 허 상무는 오픈AI 성장 둔화 논란에 대해 "오픈AI의 성장에는 문제가 있지만, 이를 AI 전체의 문제로 볼 필요는 없다"면서도 "오픈AI의 공격적인 행보에는 제동이 걸렸다는 점에서 내년쯤에는 산업 전반의 문제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코스피 7000~8000선 가능성에 대해 차 소장은 장기 상승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단기 추격 매수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지수가 7000, 8000을 못 간다는 것은 아니고 간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올여름에 8000을 간다는 뜻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정도에 8000까지 가는 것이 오히려 시장에 도움이 된다"며 "최근 급등했던 종목들은 조금 쉬었다가 다시 가는 개념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2차전지에 대해서는 허 상무가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그는 "실적이 좋아지려면 시간은 많이 걸리겠지만 정부 정책이 변하고 있다"며 "이란 사태를 겪으면서 에너지 다변화 논의가 정책 차원에서 광범위하고 공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차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는 충분히 바닥을 지났고, 시간이 지나면 실적도 따라 올라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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