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는 주식 팔라”는 격언, 사실일까⋯2010년 이후 데이터로 본 증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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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구글 노트북LM)

미국 월가에는 ‘셀 인 메이(Sell in May)’라는 오래된 격언이 있다. 5월부터 10월까지 주식 시장의 수익률이 저조한 만큼 봄에 주식을 매도하고 11월에 다시 매수하라는 투자 전략이다. 2010년 이후 코스피 지수 추이를 보면 실제로 5월을 기점으로 수익률이 둔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서는 실제로 '셀 인 메이'의 흐름이 관찰된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2010년부터 미국 S&P 500 지수의 일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월 초순부터 중순까지 지수가 하락 압력을 받는 조정 계절성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본지가 2010년부터 2025년까지 코스피 지수를 전수 조사한 결과, 4월에는 상승하고 5월 들어 수익률이 꺾이는 패턴이 뚜렷했다. 5월의 코스피 평균 등락률은 -0.31%로, 8월(-1.38%)에 이어 일 년 중 두 번째로 낮았다. 평균적으로 열두 달 중 코스피 지수 등락률이 하락세를 보인 달은 5월과 8월뿐이었다. 반면 4월은 평균 1.73% 상승해 연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일별 데이터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됐다. 코스피 일별 평균 지수를 살펴 보면 5월 초순인 3일에 평균 2321로 단기 고점을 형성했던 지수는 15일을 기점으로 2185까지 하락했다. 이후 10월 말인 31일 평균 2307에 이르기까지 코스피는 대체로 2100~2300선 박스권에 갇혀 등락을 반복했다.

“5월에 팔아서 11월에 사라”는 조언도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을 6개월씩 나눠 5월~10월의 코스피 지수 평균 상승률은 1.22%에 그쳤다. 반면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투자했을 때의 평균 수익률은 6.30%를 기록했다. 통계적으로 ‘추운 계절’에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더운 계절’보다 5배 이상의 높은 성과를 냈던 셈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셀 인 메이’는 통계적으로 간과할 수 없는 증시 패턴"이라며 "5월부터 가을까지 상승 모멘텀이 둔화되는 현상은 연초 유동성 유입 효과의 감퇴, 상반기 주가 강세에 따른 가격 부담, 하반기 어닝 센티멘트(실적 기대감) 약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즉 연초에는 신규 자금 유입이 활발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기업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조정되면서 지수가 하락하는 추세가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올해의 경우 다른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변 연구원은 “1분기 강력한 실적 호조는 한 해 전체의 실적 기대감으로 연동되기 때문에 5월 차익 실현 매물의 출회 명분을 약화시킨다”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 기대감이 2분기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올해 ‘셀 인 메이’의 부정적 영향을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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