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000선 눈앞…사흘 연속 최고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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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기관 순매수에 코스피 6690선 마감
미국발 AI 우려에도 삼성전자 반등…하이닉스는 약보합 선방

국내 증시가 코스피 7000선 시대에 바짝 다가섰다. 코스피는 29일 6690선에서 마감하며 사흘 연속 종가 기준 최고치를 새로 썼다. 간밤 미국발 인공지능(AI) 투자 우려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선방하면서 지수 상단을 다시 열어젖혔다.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88포인트(0.75%) 오른 6690.90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2.02포인트(0.33%) 내린 6619.00으로 출발한 뒤 등락을 거듭하다가 오후 들어 반등에 성공하며 종가 기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수급은 개인과 기관이 지수를 떠받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1674억원, 4777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6069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미국발 악재에도 반도체 대형주가 선방했다. 삼성전자는 1.80% 오른 22만6000원에 마감했고, 삼성전자우도 2.19%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1.13% 내린 21만9500원으로 출발해 장중 한때 21만8500원까지 밀렸지만 오후 들어 반등폭을 키웠다. SK하이닉스는 0.54% 내린 129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간밤 오픈AI발 악재와 미국 반도체주 약세를 감안하면 낙폭은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이라는 인식 속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고, SK하이닉스는 이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혜 기대를 상당 부분 선반영한 만큼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0.18%), LG에너지솔루션(0.21%), SK스퀘어(2.34%), 두산에너빌리티(1.10%), 한화에어로스페이스(1.79%), HD현대중공업(3.45%)도 올랐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6% 하락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AI 인프라 투자 경쟁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며 약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5%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49%, 0.90% 하락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신규 사용자 수와 매출 목표 달성에 실패했고, 내부적으로 대규모 투자 비용 부담 우려가 제기됐다는 월스트리트저널 보도가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이는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부터 반도체 설계 관련 종목까지 AI 인프라 관련주 전반의 하방 압력으로 이어졌다.

다만 오픈AI가 관련 보도를 정면 반박한 데다, 이날 예정된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 실적 발표 기대가 유지되면서 미국 반도체주는 장 후반 낙폭을 일부 줄였다. 국내 증시에서도 오후 1시를 전후해 삼성전자 반등폭이 커졌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시간 오후 1시께 파이낸셜타임스가 AI 기술의 폭발적 성장이 과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고질적 호황·불황 주기를 사실상 끝냈다고 보도한 뒤 삼성전자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빅테크 기업들이 수년치 물량을 선주문 계약으로 확보하면서 업계 수익구조가 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해졌다는 평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대형 메모리 업체의 가격 결정력 강화 기대를 키웠다”며 “관련 보도 이후 전기전자 업종을 대거 팔던 외국인 매도 규모도 빠르게 축소됐다”고 덧붙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8포인트(0.39%) 오른 1220.26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약세로 출발했지만 이후 상승 전환하며 오름세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1423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96억원, 828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였다. 알테오젠은 0.93%, 삼천당제약은 2.55%, 코오롱티슈진은 0.66%, 리노공업은 0.63%, HLB는 0.16%, 에이비엘바이오는 1.87% 올랐다. 반면 에코프로는 0.99%, 에코프로비엠은 0.47%, 레인보우로보틱스는 0.60%, 리가켐바이오는 4.42% 내렸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4원 오른 1479.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오픈AI의 주간 사용자 수와 매출 목표 미달, AI 데이터센터 비용 부담 우려로 기술주 중심 약세를 보였지만 국내 증시는 빅테크 실적 발표를 앞두고 양대 지수 모두 제한적인 흐름을 나타냈다”며 “뚜렷한 방향성이 부재한 가운데 이날은 삼성전자가 1%대 상승하며 코스피 지수를 지탱했다”고 말했다.

이어 “에코프로비엠이 유럽 전기차 수요 회복을 바탕으로 1분기 영업이익 209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웃돌았고, 블룸에너지 실적 서프라이즈 영향으로 국내 SOFC와 전력 관련주에도 온기가 확산됐다”며 “내일은 국내 장 시작 전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주요 빅테크 4개사 실적 발표가 동시에 예정된 만큼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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