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BGF리테일의 물류 자회사인 BGF로지스 물류센터 봉쇄, 배송 거부 등을 하면서 차질을 빚었던 편의점 CU의 공급망이 어렵사리 숨통을 트게 됐다.
29일 노동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오전 5시경 단체합의서에 잠정 합의했으며, 고용노동부 중재 하에 조인식을 마친 뒤 물류센터 봉쇄를 전격 해제하기로 했다.
이번 사태는 이달 5일 배송기사 처우 개선 요구로 시작된 화물연대 CU지회의 총파업에서 비롯됐다. 특히 진주 물류센터 집회 현장에서 발생한 인명 사고와 가맹점주들의 상품 수령 거부 움직임이 맞물리며 사태는 파국으로 치달았으나, 정부의 중재와 노사 간 양보가 맞물리며 파업 돌입 24일 만에 일단락됐다.
화물연대는 이날 정식 조인식을 거쳐 물류센터 봉쇄를 해제했다. 이에 따라 BGF리테일은 진천 메가센터를 기점으로 전국 물류망 재가동에 돌입, 이번 주 내에 모든 공장과 센터를 100% 정상화한다는 방침이다.
물류는 정상화 수순을 밟게 됐지만, 파업 기간 직격탄을 맞은 가맹점주들에 대한 보상은 당면 과제로 남았다. CU 가맹점주협의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점주들이 입은 피해에 대한 노사 공동 보상안을 다음 달 6일까지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BGF리테일은 “협상 타결에 따라 가맹점 피해 현황을 면밀히 살피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해 조속히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점주들이 파업 손실에 대한 공동 보상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만큼, 본사의 상생안 규모가 이번 사태에 종지부를 찍는 해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노사 간 근본적인 불씨도 여전하다. 이번 사태를 관통한 하청 노동자에 대한 원청의 교섭 의무를 뜻하는 ‘원청 사용자성’과 노란봉투법 적용 여부를 둘러싼 법리적 공방이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 BGF리테일 측은 화물연대의 법적 지위를 근거로 노란봉투법 적용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향후 운송료 책정 및 지역별 개별 협상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공급망의 안정적 유지를 위해 단순한 합의를 넘어선 구조적인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