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스밸리’를 넘을 수 있는 자금 공급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투자는 민간과 정책 자금이 결합된 선순환 구조 속에서 재투자와 성장이 반복되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정규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바이오파트장(상무)은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26’에서 ‘K-바이오백신 펀드: 데스밸리 극복과 신약개발 가속화’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K-바이오백신 펀드는 보건복지부와 국책은행 출자를 기반으로 조성된 정책 펀드로 임상 단계에 진입한 유망 바이오벤처를 지원해 신약 및 백신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금 공백, 이른바 ‘데스밸리’를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1500억 원 규모로 1호 펀드를 운용 중이다.
성과도 일부 가시화되고 있다. 우 상무는 “해당 펀드는 약 2년 5개월간 21개 기업에 투자했고 이 중 2개 기업이 상장에 성공했다”며 “현재 4개 기업이 기술성 평가를 진행 중이다. 초기에는 휴먼 데이터를 확보한 기업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졌으며 일부 자산은 빠르게 기술이전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우 상무는 “단순 투자에 그치지 않고 제약사와의 공동연구 및 공동투자를 적극 추진했다”며 “투자 유치가 어려웠던 2023~2024년에는 다양한 기업과 협업 기회를 만들고 제약사와의 연결을 지원하는 구조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이오 섹터가 이미 투자 성과 측면에서 검증된 분야라고 평가했다. 우 상무는 “약 5년 전 기준 ICT 서비스와 헬스케어가 투자 및 회수 실적에서 1, 2위를 기록했고 바이오 역시 성과 측면에서 상위권을 유지해왔다”면서 “다만 정책 자금이 초기 단계에 집중되면서 시리즈A~B 이후 기업 성장을 뒷받침할 중후기 투자 기반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우 상무는 바이오 산업의 핵심 과제로 ‘잠재력의 실현’을 꼽았다. 그는 “국내 바이오산업은 분명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투자 성과가 실제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글로벌 진출 기업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바이오 시장의 구조적 한계로는 높은 기업공개(IPO) 의존도를 지목했다. 우 상무는 “한국은 투자 자금 회수 구조의 90% 이상이 IPO에 의존하고 있어 투자 이후 전략적 협업과 회수까지 설계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핵심은 ‘데스밸리’를 넘을 수 있는 자금 공급 구조다. 우 상무는 “바이오 산업은 구조적으로 장기간 자금이 필요한 만큼 초기·중기·후기 투자뿐 아니라 임상 3상과 같은 고위험 단계까지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펀드가 필요하다”며 “실패 가능성을 전제로 하더라도 지속적인 투자와 회수가 반복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