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취약가구 연계·폭염 안부 확인·돌봄 물품 지원 강화

농촌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로 돌봄 사각지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지역 주민조직과 손잡고 위기가구 발굴에 나선다. 전국 농촌 현장에서 활동하는 농가주부모임 회원 3만7000여 명이 반찬 나눔과 안부 확인 과정에서 정신건강 위기 신호를 살피고, 폭염 대응까지 돕는 방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돌봄이 필요한 농촌 주민을 조기 발굴하기 위해 전국 142개 시·군에서 활동하는 농가주부모임전국연합회와 협업한다고 28일 밝혔다.
농촌 지역은 초고령화와 인구 감소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고령 1인 가구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주거지가 넓게 흩어져 있어 안전사고나 건강 이상이 발생했을 때 신속한 대처가 어려운 점도 구조적 취약 요인으로 꼽힌다.
농식품부는 농촌 주민과 가까운 지역 밀착형 조직을 통해 돌봄 사각지대를 먼저 찾아내고, 필요한 서비스를 관계기관과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농가주부모임은 전국 15개 시·도, 142개 시·군, 830개 읍·면에서 3만7038명이 활동 중인 여성농업인 단체다. 등록회원 수는 6만2489명이다. 희망드림봉사단, 반찬나눔 ‘찬찬찬’, 영농폐기물 제로(ZERO) 운동, 다문화가정 지원 교육 등을 추진해 왔다.
농식품부는 농가주부모임과 협업해 2026년부터 정신건강 위기 가구 발굴을 새롭게 추진하고, 안부 확인과 폭염 대응 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다.
우선 농가주부모임이 반찬 나눔과 가사지원 등 일상 돌봄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생명지킴 활동을 함께 수행한다. 방문 가구에 정신건강 관련 안내문과 관계기관 연락처를 배포하고, 대화 회피, 주변 정리, 죽음에 대한 언급, 식욕·수면 변화 등 위기 징후가 발견되면 기초자살예방센터나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로 신속히 연계한다.
농가주부모임은 국무조정실 범정부 생명지킴추진본부가 추진하는 생명지킴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24일에는 ‘천명수호처’로 위촉됐다.
본격적인 무더위 시기에는 고령가구 등을 대상으로 안부를 확인하고, 외출 자제 시간과 무더위 쉼터 위치를 안내한다. 농협과 협업해 쿨링스카프, 쿨링티슈 등 폭염 대응 물품도 나눠 온열질환 예방 활동을 강화한다.
박민숙 농가주부모임 전국연합회장은 “이웃 어르신들에게 밑반찬을 나누며 안부와 건강상태를 살피던 것에서 더 나아가 이제는 천명수호처 활동을 통해 내일에 대한 기대와 희망까지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전한영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은 “농가주부모임 회원들은 농촌 주민들을 잘 알고 있는 이웃으로, 주민들의 신뢰가 두텁다”며 “이번 협업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농촌 주민을 놓치지 않고 지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