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1만TEU급 대형선 4척 연속 건조…영도조선소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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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중공업이 건조한 컨테이너선 (사진제공=HJ중공업)

HJ중공업이 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연속 수주에 성공하며 조선 경쟁력 회복 신호를 분명히 했다.

HJ중공업은 27일 유럽 선주사로부터 총 3572억 원 규모의 1만1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추가 수주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같은 급의 첫 수주에 이어 연속 계약을 따내며, 총 4척의 동일 선형 건조 물량을 확보했다.

핵심은 ‘반복건조 효과’다.

같은 선종을 연속 건조할 경우 설계·구매·생산 공정이 표준화되면서 생산성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된다. 조선업에서 ‘규모’가 곧 ‘이익’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 셈이다.

이번 수주는 영도조선소의 체질 변화와 맞닿아 있다.

1만TEU급 컨테이너선은 HJ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7700~9000TEU급 친환경 모델을 기반으로 확장한, 영도 도크에서 건조 가능한 최대 규모 선형이다. 갑판과 화물창 적재 공간을 극대화하고 공정 효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고려한 설계가 적용됐다.

환경 규제 대응도 전면에 반영됐다.

선박에는 국제해사기구(IMO) 기준에 맞춘 탈황설비(스크러버)가 장착되며, 항만 정박 시 육상 전력을 사용하는 AMP(육상전원공급장치)도 탑재된다. ‘친환경’이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이 된 시장 흐름을 반영한 설계다.

여기에 LNG 이중연료(LNG DF) 추진 모델까지 이미 개발을 마쳤다.

향후 강화될 환경 규제에 대응해 선주 선택지를 넓히고,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는 “1만TEU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 4척을 연속 건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와 고품질 납기 준수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수주는 단순한 계약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중형선 중심이던 영도조선소가 ‘대형선 건조 체제’로 넘어갈 수 있는 분기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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