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장중 130만닉스 첫 돌파
코스닥도 장중 최고치…국내 증시 시총 첫 6000조 돌파

코스피가 사상 처음 6600선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SK하이닉스가 장중 130만 원 선을 처음 넘어서는 등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를 끌어올렸고, 외국인과 기관이 2조 원 넘게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국내 증시 합산 시가총액도 사상 처음 6100조원을 넘어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9.40포인트(2.15%) 오른 6615.03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57.97포인트(0.90%) 오른 6533.60으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키웠고, 장중 한때 6657.22까지 오르며 장중 최고치도 새로 썼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6600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중 고점 기준으로는 ‘7천피’까지 343포인트가량만 남겨두게 됐다.
수급은 외국인과 기관이 이끌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조9739억원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985억원, 1조1019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반도체와 지주사를 중심으로 강세가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는 5.73% 오른 129만2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2.28% 오른 22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이날 2.54% 오른 125만3000원으로 출발한 뒤 장중 한때 7.77% 오른 131만7000원까지 치솟았다. SK하이닉스가 장중 130만 원 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3일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 126만7000원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122만5000원도 모두 갈아치웠다.
삼성전자도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종가였던 지난 23일 수준을 되찾았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뉴욕증시에서 기술주와 반도체 기업이 강세를 보인 흐름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인텔의 깜짝 실적에 4% 급등한 점도 국내 반도체 대형주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우도 4.16% 상승했다. SK스퀘어는 8.83% 급등하며 상위주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현대차(2.14%), 두산에너빌리티(1.42%), HD현대중공업(0.30%)도 올랐다.
반면 2차전지와 일부 바이오주는 약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3.53% 하락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도 1.24% 내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0.62% 하락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외환시장도 종전 기대를 반영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12.0원 내린 1472.5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6.9원 내린 1477.6원으로 출발한 뒤 하락 폭을 키워 장중 1469.4원까지 떨어졌다.
교착 상태에 빠졌던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진전될 조짐을 보이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커졌다. 미 정치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에 호르무즈 해협을 우선 개방하고 종전을 선언한 뒤 추후 핵 협상을 이어가자는 제안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종전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가 동시에 나타난 셈이다.
코스닥도 강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34포인트(1.86%) 오른 1226.1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9.29포인트(0.77%) 오른 1213.13으로 출발한 뒤 장중 1229.42까지 오르며 장중 최고치를 새로 썼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1399억원, 799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817억원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외국인이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개인과 기관 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로봇과 바이오주 강세가 뚜렷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9.31% 급등했고, 에이비엘바이오도 9.86% 올랐다. 삼천당제약은 8.14% 상승했다. 알테오젠(2.71%), HLB(2.82%), 리가켐바이오(3.00%), 코오롱티슈진(1.98%)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리노공업은 11.74% 급락했고, 에코프로(-0.13%)와 에코프로비엠(-0.24%)도 약세였다.
역대급 불장 속에 국내 증시 시가총액도 새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코스피·코스닥·코넥스를 합한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6104조6944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증시 합산 시총이 61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시가총액이 5421조5542억원, 코스닥이 679조5452억원, 코넥스가 3조5950억원이었다. 전체 상장사는 2767개, 상장 종목 수는 2880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3986조원 수준이던 국내 증시 시총은 새해 첫 거래일 4000조원을 넘어섰고, 지난 2월 3일 5000조원도 돌파했다. 이후 이란 전쟁 충격으로 지난달 말 4745조원까지 줄었지만, 이달 들어 지수 반등과 함께 다시 1300조원 넘게 불어났다. 코스피가 6600선을 뚫으면서 국내 증시는 전쟁 충격을 넘어 다시 사상 최고가 구간에 진입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실적 모멘텀이 이어지며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상승했고, 코스피는 사상 처음 6600선을 돌파했다”며 “미국 증시에서도 인텔 호실적을 계기로 반도체주가 급등하면서 S&P500과 나스닥이 다시 최고치를 경신한 점이 국내 반도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에서는 반도체와 전력기기가 상승을 주도했고, 코스닥은 테슬라 옵티머스 생산 시작 소식에 로봇주가 강세를 보인데다 바이오 업종에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를 함께 끌어올렸다”며 “내일 전력기기, 2차전지, 건설 업종 주도주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된 만큼 실적 모멘텀에 지속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