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25년만에 최고치, 개미가 던진 코스닥 소부장⋯ 외인·기관이 ‘줍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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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24일 1203.08⋯닷컴버블 이후 최고치
반도체 소부장株, 4월 손바뀜 장세

(출처=구글 노트북LM)

4월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종목을 팔아치우고, 외국인과 기관은 이를 매수하는 ‘손바뀜 장세’가 연출됐다. 코스닥지수가 닷컴버블 이후 약 25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은 가운데, 지수 상승을 이끈 반도체 소부장주를 둘러싸고 개인과 외국인·기관의 수급 방향이 엇갈린 것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53포인트(2.51%) 오른 1203.84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0년 8월 4일 이후 약 25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달 들어(4월 1~24일) 코스닥 시장에서는 투자 주체별로 선호 업종이 갈리며 대규모 물량 교환이 일어났다. 그중 가장 뚜렷한 수급 변화가 나타난 종목은 반도체 장비 기업 주성엔지니어링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4월 누적 기준 개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이자,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다.

개인은 주성엔지니어링 주식 202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고, 외국인은 1673억원을 순매수하며 개인이 던진 물량을 대부분 소화했다. 이날 주성엔지니어링은 이달 들어 90.32% 상승한 12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기판 기업인 ‘심텍’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개인은 심텍 주식 1421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은 108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도체 전공정 장비 전문기업 ‘테스’ 역시 개인의 순매도(965억원) 물량을 기관이 912억원 규모의 순매수로 받아냈다. 4월 들어 심텍과 테스의 주가 상승률은 각각 68.05%, 46.32%에 달한다.

이외에도 외국인 투자자는 반도체 소부장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은 동진쎄미켐(1517억원), HLB(1256억원), 서진시스템(1045억원), 하나마이크론(94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중 바이오주 HLB를 제외하면 모두 반도체 소부장 관련주다.

기관 투자자 역시 반도체 소부장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했다. 기관 순매수 1위는 반도체 테스트 소켓 전문기업 ISC(1991억원)가 차지했고, 이어 심텍(1083억원), 테스(912억원) 순으로 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반도체 소부장에서 회수한 자금을 이차전지와 바이오, 로봇 섹터로 투입했다. 4월 들어 이날까지 개인 순매수 1, 2위는 나란히 에코프로(3266억원)와 에코프로비엠(2479억원)이 차지했다. 반면 외국인은 에코프로에서 1879억원, 기관은 1501억원을 각각 순매도하며 자금을 회수했다. 이날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이달 들어 각각 5.03%, 2.97%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바이오와 로봇주에서도 손바뀜은 이어졌다. 개인은 기관이 2622억원을 순매도하며 매도 1위에 올린 삼천당제약을 2184억원어치 사들였다. 삼천당제약은 이달 들어 44% 하락한 4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1885억원을 순매도한 레인보우로보틱스를 1988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우리기술 역시 외국인의 순매도(1695억원) 물량을 개인이 1786억원 순매수로 소화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소부장 업종의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김동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소재ㆍ부품ㆍ장비 기업들의 주가 상승이 가파르다"며 "코스닥150 IT 지수는 올해 들어 60% 상승했고, 주요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은 역대 최대치에 위치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메모리 업사이클 구간 반도체 업종 주가는 강한 동행성을 보였다"며 "여전히 소부장 업종의 밸류에이션 고점을 논하기엔 이른 시기"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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