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오늘 또 럼 주석과 친교활동…5박6일 순방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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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국빈방문을 마치고 베트남으로 향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1일(현지시간) 뉴델리 팔람 공군기지 공군 1호기에 탑승하며 환송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5박 6일간의 인도·베트남 국빈 방문을 마치고 24일 귀국한다. 중동 전쟁과 공급망 재편으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진행된 이번 순방은 조선·에너지·공급망·원전·인프라 등 핵심 산업 분야에서 양국과의 협력 기반을 넓히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14억 인구를 앞세워 글로벌 사우스의 맹주로 부상한 인도와 한국의 3대 교역국으로 자리잡은 베트남은 요동치는 국제 경제 질서 속에서 한국의 새 성장 동력을 함께 만들어갈 전략적 파트너다. 이 대통령은 양국 정상과의 연쇄 회담을 통해 협력의 틀을 다지는 한편, 한국 기업의 현지 투자 여건 개선에도 직접 힘을 보탰다.

◇李-또 럼, 친교행사로 마무리…"베트남 미래는 곧 한국의 미래"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국빈 방문의 마지막 일정으로 또 럼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베트남의 세계문화유산인 탕롱 황성을 방문했다.

탕롱 황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11세기 리 왕조가 건설한 이후 오랜 기간 베트남 왕조의 정치·군사 중심지 역할을 해온 상징적 공간이다. 하노이 천년 역사의 핵심 축으로 평가되는 이 유적은 베트남 국가 정체성과 권력의 연속성을 보여주는 장소라는 점에서 외교적 상징성도 크다.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이곳에서 럼 서기장 부부와 함께 황성 출입문인 도안문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한 뒤 유물과 국보 전시장을 둘러봤다. 이후 전통 음악 공연을 관람하며 환담했다.

이번 일정은 단순한 문화유산 방문을 넘어, 베트남 최고 권력 핵심인 럼 서기장과의 신뢰 관계를 재확인했다는 의미가 크다. 럼 서기장은 2024년 8월 공산당 서기장에 오른 데 이어 최근 국가주석직까지 겸임하며 베트남 권력 핵심을 장악한 상태다. 이 대통령은 럼 서기장 뿐 아니라 서열 2위인 레 밍 흥 총리, 서열 3위인 쩐 타인 먼 국회의장과도 연쇄 회동을 가졌다. 새롭게 재편된 베트남 지도부 전반과의 협력 기반을 두루 다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경제 협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냈다. 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현대 로템이 4800억원 규모의 베트남 철도 사업 첫 수주에 성공한 것이다. 정부는 이를 계기로 도시철도, 고속철, 물류망 등 대형 인프라 사업으로 협력이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하고 있다. 또 동물 위생·검역 협력 MOU 체결을 통해 한국 육가공품의 베트남 수출 길이 열렸다. 약 16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베트남 육류 시장 진입 기반이 마련된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이번 순방에서는 기업 간 실질 협력이 구체화됐다. 첨단기술, 소비재, 인프라, 에너지,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70건 이상의 양해각서(MOU)와 계약이 체결·교환되며 협력의 외연이 한층 넓어졌다. 주요 내용은 △AI 데이터센터 및 디지털 인프라 구축 △원전·전력망 등 에너지 협력 △이차전지·첨단소재 생산기지 조성 △스마트시티 및 인프라 개발 △금융·투자 확대 등으로 단순 교역을 넘어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협력이 확장됐다는 평가다.

◇한-인도, 완전히 다른 차원의 협력…CEPA 개정부터 '제2의 코리안 웨이브'까지

이 대통령은 앞서 방문한 인도에서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인도 관계를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데 합의했다. 2030년까지 양국 교역 규모를 현재의 두 배가 넘는 500억달러로 늘리고, 기존 협력 틀을 넘어 산업·자원·에너지까지 포괄하는 고도화된 협력 구조도 구축하기로 했다.

양국은 해묵안 과제였던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도 재개하기로 했다. CEPA는 2010년 발효된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성격의 통상 협정으로, 상품·서비스 교역과 투자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다. 다만 그간 관세·비관세 장벽과 규제 문제로 기업 체감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양국은 다음 달 제12차 개선협상을 시작으로 협상 주기를 정례화하고 2027년 상반기 타결을 목표로 협상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협정 개편 과정에서 공급망, 녹색경제, 디지털 등 변화된 통상 환경을 반영한 신통상 규범을 포함해 우리 기업에 보다 우호적인 무역·투자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양국은 또 첫 장관급 경제협력 플랫폼인 ‘산업협력위원회’를 신설해 무역·투자뿐 아니라 핵심광물, 원전, 청정에너지 등 전략 분야 협력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 중동 정세를 고려해 에너지 자원과 나프타 등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협력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중소기업 협력도 확대된다. 양국은 관련 양해각서(MOU)를 개정해 주인도 한국대사관과 인도 규제당국 간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우리 중소기업의 현지 진출을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ㅍ 중소기업 주도의 '제2의 코리안 웨이브'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한국 기업의 인도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직접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 전담반 설치를 약속했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한국 대통령실에도 인도 경제협력 전담반을 만들어달라고 제안했고, 이 대통령도 이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며 "모디 총리는 조만간 한국 기업 주관으로 한국 기업인을 모두 초대해 인도 진출에 대한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해법을 찾겠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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