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시 불장과 함께 ‘스페이스X 수혜주’로 급등 중인 미래에셋그룹의 합산 시총이 4대 금융지주 중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를 제치고, 이제 신한지주의 자리마저 넘보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미래에셋그룹의 합산 시가총액은 46조98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래에셋증권(37조7707억원), 미래에셋생명(2조9678억원), 미래에셋벤처투자(3조1343억원), 미래에셋증권우(3160억원), 미래에셋증권2우B(2조7982억원) 등 그룹 상장 종목의 시총을 합산한 금액이다.
4월 들어 미래에셋그룹은 4대 금융지주 중 신한과 시총 규모를 두고 경쟁 중이다. 전날 4대 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은 △KB금융 58조6120억원 △신한지주 47조4654억원 △하나금융지주 33조64억원 △우리금융지주 25조5458억원으로, 전날 기준 미래에셋그룹은 신한지주의 시총보다 4309억원 적었다. 22일에는 미래에셋그룹의 합산 시총이 47조9222억원으로, 신한지주(46조8009억원)을 1조1213억원 앞서기도 했다.
연초(1월 2일) 미래에셋그룹의 합산 시총은 17조5406억원에 불과했는데, 전날까지 2.68배 급증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성장세가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 미래에셋증권의 시총은 연초 13조9876억원에서 이날 38조3303억원으로 약 24조원 늘었다. 2월에는 미래에셋증권 단일 종목 시총(38조원)으로도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시총을 제쳤다.
이외에도 3달 여만에 미래에셋생명(1조658억원→2조9678억원), 미래에셋벤처투자(7219억원→3조1343억원), 미래에셋증권우(2066억원→3160억원), 미래에셋증권2우B(1조5677억원→2조7982억원) 등 미래에셋그룹의 상장 종목의 시총은 가파르게 불어났다.
시총 급등의 배경에는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세계 최대 민간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가 있다. 24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미래에셋증권 측은 2022~2023년 스페이스X에 약 610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중 미래에셋증권이 투자한 금액은 절반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캐피탈이 펀드를 조성하고,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벤처투자를 비롯한 계열사 및 리테일 자금이 출자자(LP)로 참여하는 구조로 진행됐다.
역대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로 꼽히는 스페이스X는 이달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1일(현지시간) 스페이스X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예비 심사신청서를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상장 시점으로는 올해 6월이 지목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최대 750억달러(약 112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스페이스X IPO에 참여하는 20여개 글로벌 투자은행(IB)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의 IPO 공모주를 국내 투자자에게 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금융당국은 '확정되지 않은 내용의 전파를 자제하라'는 경고성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와 관련해 미국과 한국에 동시 공모가 가능하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증권업계는 스페이스X 투자에 따른 미래에셋그룹의 1분기 평가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우도향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는 스페이스X 관련 평가이익이 반영될 것으로 생각되며 금액은 1조원 이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스페이스X와 관련해 "2025년 결산 재무제표에 반영된 세 회사의 평가금액은 1조9000억원으로 평가이익만 1조3000억원"이라고 밝혔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현재의 밸류에이션은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장영임 SK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 상장 이후에도 추가적인 평가이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밸류에이션이 다소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기업의 펀더멘탈보다 내러티브가 우세해 주가를 설명하는 구간으로 판단된다"며 "일부 프리미엄을 부여해도 그 이상의 내러티브는 정량적으로 계량화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