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 취업자 돌봄·보건 늘고 농업·건설 줄어…고용구조 재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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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보건 20만명 가까이 증가…서비스업 중심 고용 확대
농업·건설 동반 감소, 청년은 음식점·고령층은 돌봄 쏠림

▲2025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 (국가데이터처)
지난해 하반기 취업자가 2904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9만3000명 늘었지만, 고용의 내용은 업종과 연령에 따라 뚜렷하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돌봄·보건·음식 서비스 분야가 고용 증가를 이끌었고, 농업과 건설업은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한국 고용시장의 무게중심이 생활밀착형 서비스업으로 더 이동하는 흐름이 확인됐다.

국가데이터처가 23일 발표한 '2025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을 보면 산업 소분류 기준 취업자는 비거주복지시설운영업이 177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음식점업 169만2000명, 작물재배업 129만7000명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비거주복지시설운영업은 17만7000명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고, 병원도 4만7000명, 의원은 3만9000명 늘었다. 반면 작물재배업은 10만9000명 줄었고, 건물건설업은 6만5000명, 실내건축 및 건축마무리 공사업은 3만3000명 감소했다. 돌봄과 의료 수요 확대가 취업자 증가를 이끈 반면, 농업과 건설 현장 고용은 후퇴한 셈이다.

산업 중분류로 봐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된다. 음식점 및 주점업 취업자가 218만2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사회복지서비스업 202만명, 교육서비스업 196만6000명이 뒤를 이었다. 증가폭은 사회복지서비스업이 19만1000명으로 압도적으로 컸고, 보건업도 8만9000명 늘었다. 반면 농업은 11만3000명 감소했고, 종합건설업은 7만1000명, 전문직별 공사업은 5만2000명 줄었다. 산업 전반에서 제조·건설·1차산업보다 복지·보건·교육 같은 내수 서비스 업종의 존재감이 더 커진 것이다.

성별로 보면 고용구조의 차이는 더 선명하다. 남성 취업자는 작물재배업 76만4000명, 음식점업 66만명, 육상여객운송업 46만4000명 순으로 많았고, 여성 취업자는 비거주복지시설운영업 148만2000명, 음식점업 103만3000명, 병원 55만6000명 순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로는 남성에서 비거주복지시설운영업이 3만명 늘었지만, 건물건설업은 6만5000명 감소했다. 여성은 비거주복지시설운영업이 14만7000명 급증했지만, 작물재배업은 7만9000명 줄었다. 돌봄과 의료 분야의 확대가 여성 고용 증가를 더 강하게 견인한 셈이다.

연령별로는 청년층과 고령층의 취업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15~29세는 음식점업 37만2000명, 주점 및 비알코올음료점업 22만1000명, 병원 17만5000명 순으로 많았다. 30~49세는 음식점업 54만1000명, 병원 34만1000명, 비거주복지시설운영업 32만9000명 순이었다. 50세 이상은 비거주복지시설운영업 135만8000명, 작물재배업 118만2000명, 음식점업 78만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50세 이상에서는 비거주복지시설운영업이 14만9000명 늘어난 반면, 작물재배업은 10만9000명 줄었다. 청년층은 음식점과 주점, 소매업 등 대면 서비스업에 몰리고, 고령층은 돌봄과 농업에 집중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직업별로 보면 서비스직과 단순노무직 비중이 높았다. 직업 소분류 기준으로는 매장판매종사자가 154만5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청소관련종사자 130만1000명, 작물재배종사자 123만4000명이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로는 청소관련종사자가 5만2000명 늘었고, 요양보호사 및 간병인이 4만8000명 증가했다. 반면 작물재배종사자는 10만9000명, 건설 및 광업 단순종사자는 4만8000명 줄었다.

직업 중분류로도 조리 및 음식서비스직이 180만2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청소 및 건물관리 단순노무직이 159만3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증가폭은 돌봄 및 보건서비스직 7만7000명, 보건전문가 및 관련직 7만6000명 순으로 컸고, 농축산숙련직은 12만1000명 감소했다. 산업과 직업 모두에서 돌봄·보건·청소·음식 서비스 등 대면형 생활서비스가 고용을 떠받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임금근로자의 임금수준별 구성비는 200~300만원 미만이 30.0%로 가장 높았고, 300~400만원 미만 22.3%, 500만원 이상 16.5%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500만원 이상은 1.1%포인트(p), 400~500만원 미만과 300~400만원 미만은 각각 0.4%p 상승했지만, 200~300만원 미만은 1.6%p, 100~200만원 미만은 0.5%p 하락했다. 전체적으로 중간 임금대 비중은 줄고 상위 임금대가 소폭 늘었다.

직업대분류별 임금 구조를 보면 단순노무종사자는 100만원 미만 비중이 32.5%, 200~300만원 미만이 35.1%로 저임금 구간 비중이 높았고, 기능원 및 관련기능종사자는 300~400만원 미만 34.4%, 400~500만원 미만 19.0%, 500만원 이상 13.0%로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 분포를 보였다.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종사자도 300~400만원 미만 34.9%, 500만원 이상 13.9%를 기록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도 산업별 차이는 분명했다. 임금근로자 비중이 가장 높은 산업대분류는 제조업 17.5%였고, 비임금근로자는 농림어업이 20.9%로 가장 높았다. 상용근로자 역시 제조업 비중이 21.9%로 가장 컸고, 임시·일용근로자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19.5%로 가장 높았다. 이는 제조업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임금근로 일자리를 지탱하는 반면, 돌봄·복지 분야는 임시·일용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고용을 대규모로 흡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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