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시선이 다시 반도체로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날 나란히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실적 확인으로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는 한층 강해진 분위기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장 시작 전 네이버페이증권 검색 상위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SDI, 삼천당제약, 두산에너빌리티다.
전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68% 내린 21만7500원, SK하이닉스는 0.08% 하락한 122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가파르게 올랐던 반도체 대형주가 단기 차익실현 매물에 숨을 고르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다만 하락 폭이 크지 않았던 만큼 시장의 관심은 여전히 반도체 실적과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에 머물러 있는 분위기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이날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2조5762억원, 영업이익 37조610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8.1%, 영업이익은 405.5% 급증했고, 영업이익률은 71.5%로 처음 70%를 넘어섰다. 증권가 컨센서스도 웃도는 수준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확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회복이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전날 주가가 쉬어갔음에도 실적을 확인한 뒤 다시 반도체 대장주 역할을 할 거란 기대가 커졌다. 시장에서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수요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강해지면서 삼성전자에도 우호적인 분위기가 확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실적으로 반도체 상승 논리가 단순 기대가 아니라 숫자로 확인됐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로 꼽힌다. 다만 단기적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상단을 제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SDI는 전 거래일 대비 2.17% 오른 65만9000원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최근 이차전지 대형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가운데 실적 개선 기대가 주가를 받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도 5.18% 오른 81만2000원에 마감해 전장·전자부품 관련주로도 매수세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반면 삼천당제약은 전 거래일 대비 15.25% 급락한 40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천당제약은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는 등 신뢰도 우려로 투자 심리가 흔들리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전 거래일 대비 0.17% 오른 11만5900원으로 강보합 마감했다. 원전과 가스터빈, 전력 인프라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숨 고르기 장세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최근 시장에서 전력기기와 발전 인프라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대우건설은 각각 0.92%, 0.91% 내린 54만1000원, 3만2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강세를 보였던 수출주와 재건 관련주가 하루 쉬어가는 양상이다. 다만 낙폭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에서 단기 급등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 밖에 삼성중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5.30% 오른 3만1800원으로 강세를 나타냈고, 에코프로도 0.37% 오른 16만4300원으로 상승 마감했다. 조선과 이차전지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이 유지되면서 업종별 순환매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