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110억달러 육류시장 열렸다…삼계탕·햄·너겟 수출길 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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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식약처, 한-베트남 정상회담 계기 열처리 가금육 검역·위생협상 최종 타결
하림·CJ제일제당 2곳 우선 승인…한우·열처리 돼지고기 협상도 속도 기대

▲이재명 대통령과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22일(현지시간) 하노이 주석궁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베트남 110억달러 규모 육류시장에 우리 육가공품이 본격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계기로 열처리 가금육에 대한 검역·위생 협상이 최종 타결되면서 삼계탕과 햄, 소시지, 너겟 등 국내 육가공품의 대(對)베트남 수출이 가능해진 것이다. 정부는 이번 합의를 발판으로 한우와 열처리 돼지고기 등 다른 축산물 수출 협상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2일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나라 열처리 가금육의 베트남 수출을 위한 검역·위생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고 23일 밝혔다.

베트남은 2025년 기준 인구 1억명을 돌파한 동남아 핵심 소비시장이다. 육류 시장 규모는 2020년 77억달러에서 2024년 110억달러로 커졌고, 연평균 성장률은 9.6%에 달한다.

농식품부와 식약처는 2017년부터 가금육으로 만든 햄, 소시지, 삼계탕, 너겟 등 육가공품의 베트남 수출을 위해 검역·위생 협상을 진행해왔다. 베트남 내 육가공품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는 데다 K-푸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 수출 확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번 협상 타결로 베트남 수출이 가능해진 국내 작업장은 하림과 CJ제일제당 2곳이다. 이들 작업장은 베트남 정부 심사를 거쳐 우선 승인됐다. 정부는 앞으로 베트남과 협의를 이어가며 수출 작업장을 추가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협상 마무리에는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의 현지 행보도 힘을 보탰다. 송 장관은 정상회담 하루 전인 21일 베트남 농업환경부 쩐 비엣 훙 장관과 만나 열처리 가금육 검역조건 합의 등 수출에 필요한 양국 간 검역 절차를 현지에서 마무리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오른쪽)이 21일 쩐 비엣 훙 베트남 농업환경부 장관과 동물위생·검역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송 장관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베트남 농업환경부와 동물위생·검역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양국 간 정보 공유와 전문가 교류, 소통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어 현재 진행 중인 한우와 열처리 돼지고기 수출 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도 베트남과의 식품규제 협력을 꾸준히 넓혀왔다. 식약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식품규제기관 협의체인 아프라스(APFRAS) 의장국으로서 회원국인 베트남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왔고, 글로벌 해썹(HACCP) 도입을 통해 K-푸드의 안전관리 체계를 알리는 데 주력해왔다.

송 장관은 “이번 수출 타결은 정부의 적극적인 검역 협상이 만들어낸 값진 성과로서 불확실한 통상 환경 속에서 우리 축산물 수출 확대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협상 타결된 열처리 가금육 제품이 베트남으로 활발히 수출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한편, 우리 K-푸드가 세계 무대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수출길을 넓히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이번 베트남 수출 협상 타결은 단순한 시장 확대를 넘어, 식약처가 추진해 온 규제 외교와 글로벌 식품 안심 정책이 실제 수출 성과로 이어진 대표 사례”라며 “아프라스를 통한 국제 협력과 글로벌 해썹 기반의 안전관리 체계를 K-푸드의 신뢰도를 높이는 핵심 축으로 활용해 한국 식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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