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에서 '국민 간식'으로 자리 잡은 초코파이가 오리온 해외 매출의 30% 이상을 책임지며 K푸드 수출 지형을 바꾸고 있다.
21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의 초코파이는 2025년 국내외 총매출 6740억원 가운데 약 2168억원을 러시아에서 올리며 전체의 약 3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단일 국가 기준으로 매출 2000억원을 넘긴 것은 오리온의 오!감자와 초코파이뿐이다.
이 같은 성과는 1993년 러시아 수출 이후 이어진 현지화 전략의 결과로 분석된다. 오리온은 러시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베리류 과일을 반영해 라즈베리·체리 등 다양한 맛을 출시하고, 총 14종 제품군을 운영하며 입맛 공략에 나섰다. 여기에 제품별로 유통 채널을 차별화하는 전략도 병행했다. 예컨대 수박맛 초코파이는 현지 1위 유통업체 파테로치카에 독점 공급하는 방식으로 판매 효율을 끌어올렸다.
러시아에서 K푸드가 강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한류 확산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이 실제 소비로 치환되는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실제로 현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즈부크(Zvuk)'와 온라인 소매업체 '사모카트(Samokat)'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인 3명 중 1명이 한국 문화를 매우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특히 선호하는 한류 분야로 K푸드(47%)를 지목하며 압도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수출 실적으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한국의 대러 식품 수출은 3억63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특히 라면 수출은 75% 이상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러시아 시장에서 K푸드 확산은 과거 보따리 무역에서 출발했다. 1990년대 초 부산항을 오가던 상인들을 통해 라면과 초코파이가 퍼지며 초기 시장이 형성됐고, 이후 한국 식품이 '고품질' 이미지로 자리 잡으면서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오리온은 초코파이를 비롯해 오!감자ㆍ스윙칩ㆍ고래밥ㆍ마이구미 등 주요 제품이 해외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며 K-과자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K푸드 수요 확대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