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커피믹스’ 개발 이끈 조필제 전 동서식품 부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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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프리마‧설탕 한번에” 직원 한마디에 믹스 개발
‘맥심’ 출시 후 프리마 동남아 수출도...동서기술연구소 설립도

▲세계 최초 커피-프림 일체형 제품인 ‘커피믹스’ 개발을 주도한 조필제 전 동서식품 부회장. (사진제공=경남함안군)

세계 최초 커피-프림 일체형 제품인 ‘커피믹스’ 개발을 주도한 조필제 전 동서식품 부회장이 향년 101세로 별세했다. 당시 신제품 개발 담당 부사장이었던 조 전 부회장은 커피믹스와 맥심커피 등 히트상품 개발을 이끌었다.

동서식품은 조 전 부회장이 20일 오전 10시8분 영면했다고 21일 밝혔다. 조 전 부회장은 동서식품의 대표 상품인 커피믹스 개발을 이끈 인물이다. 동서식품은 서정귀 씨가 1974년 회사를 창업한 뒤 김재명 사장-조필제 부사장 체제로 바뀐 뒤인 1976년 12월 세계 최초 커피믹스를 선보였다.

1925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난 조 전 부회장은 1950년 서울대 항공조선과를 1회로 졸업했다. 당시 국내 유일 조선사였던 대한조선공사에 입사해 국내 최초 철강선 ‘한양호’를 준공한 뒤 제일모직, 새한제지, 제일제당 등의 공장 건립에 관여했다. 제일모직에선 국내 최초로 소모(梳毛)방직 공장을 만들 때 한몫 했다.

1974년에는 동서식품 기술 담당 수장인 부사장으로 옮긴 뒤 국립공업표준시험소의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식물성 크리머 ‘프리마’를 대량 생산할 공장을 부평에 준공했고, 1976년 ‘커피믹스’ 개발을 이끌었다.

조 전 부회장의 2014년 회고록 ‘사막에 닻을 내리고’에 따르면 “품질관리 담당 사원이 커피와 프리마와 설탕을 한꺼번에 배합해서 물만 타면 간편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단순한 생각을 한 것이 시발점이 되어 곧 개발에 들어갔다”며 “하나 아쉬운 점은 그때 커피믹스라는 상표등록을 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점”이라고 회상했다.

1978년 본격적으로 맥심커피 개발에 착수한 동서식품은 기존 열풍분무건조 공법이 아니라 커피향을 보존하려고 냉동건조공법을 시도했다. 이후 1980년 사장이 된 조 전 부회장은 ‘맥심’을 출시했고 프리마를 동남아 등으로 수출했다. 1982~1986년 부회장을 지낸 그는 1983년 동서기술연구소를 설립했고, 같은 해 동서벌꿀을 생산했다. 이후 ㈜세양주택을 경영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5호실, 발인 23일 오전 8시, 장지 경남 함안군 산인면 선영. ☎ 02-3410-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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