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감독원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고위 임원들을 한자리에 불러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운용 전반을 들여다봤다. 발행어음과 IMA를 통한 자금조달이 빠르게 늘어난 가운데 리스크 관리와 투자자 보호는 더 촘촘히 챙기고, 혁신·벤처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은 더 늘리라고 주문했다.
금감원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7개 종투사 운용·감사 부문장과 간담회를 열고 발행어음 및 IMA 운용 관련 리스크 관리, 투자자 보호 강화, 생산적 금융을 선도하기 위한 종투사의 역할 등을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의 배경에는 빠르게 불어난 조달 규모가 있다. 2017년 발행어음 제도 도입, 2025년 IMA 출시 이후 관련 자금은 가파르게 증가했다. 발행어음 잔액은 2020년 말 15조6000억원에서 2025년 말 51조3000억원, 올해 3월 말 54조4000억원으로 커졌다. IMA도 작년 말 1조20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2조8000억원으로 불어났다.
금감원은 자본시장 내 종투사 비중이 커진 만큼 내부통제와 운용 책임도 한층 무거워졌다고 판단했다. 이어 발행어음 운용자산의 유동성 관리를 강화해 시장상황 악화 등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대응 여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IMA 역시 만기 전에 고객 자금 회수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투자자산을 고를 때부터 유동성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모험자본 공급 확대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서재완 금감원 부원장보는 "우리 경제의 '진짜 성장'을 위해 종투사가 혁신·벤처기업에 대한 자본시장 성장 지원체계 구축의 중심에 서야 한다"며 "잠재역량을 갖춘 미래 성장기업을 발굴해 출자 등으로 성장을 뒷받침하는 일이야말로 종투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신용공여와 내부통제 필요성도 언급했다. 금감원은 양질의 모험자본을 지속 공급하려면 기업신용공여 심사와 신용리스크 관리 수준부터 끌어올려야 한다고 봤다. 이를 위해 '기업 신용공여 관련 모범규준' 마련 등으로 업계 역량 강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감사부서 등을 중심으로 운용 적합성과 투자자 보호장치의 작동 여부도 수시 점검해 적시에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해외 사모대출 투자 리스크에 대한 경계도 늦추지 않았다. 금감원은 해외 사모대출펀드와 관련해 해외 운용사와 적극 소통하며 환매 동향과 손실 규모를 조기에 파악하고, 투자자에게 신속히 안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주요 산업군별 건전성과 유동성 리스크를 미리 분석해 위험 발생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주문도 내놨다.
업계는 종투사의 최근 영업실적과 자본규모 등을 고려할 때 건전성은 견고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 종투사 운용부문장은 "IMA·발행어음 조달자금뿐 아니라 자기자본 등을 활용해 올해 1분기 총 9조8700억원의 모험자본을 공급하고 있다"며 "이는 IMA·발행어음 조달액 57조2000억원 대비 17.3% 수준으로 올해 규제비율 10%를 웃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종투사의 운용 현황을 분석해 잠재 위험 요인을 적극 발굴하는 한편, 종투사의 모험자본 공급 관련 세부 현황도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