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코닉테라퓨틱스,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참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차세대 항암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체분해약물접합체(DAC) 등 신규 모달리티(치료 접근법)를 중심으로 초기 연구를 넘어 실제 임상 데이터 경쟁 단계로 진입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2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6)에서 국내 기업들이 주요 항암 파이프라인의 연구·임상 성과를 공개했다. AACR은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유럽 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 학회로 꼽히며, 올해는 17일(현지시간)부터 22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렸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차세대 이중저해 항암제 ‘네수파립’ 비임상에서 소세포폐암 모델 기준 기존 PARP 저해제 대비 최대 133배 항종양 효과를 보였고, 췌장암에서는 표준치료제 병용 시 종양 크기를 79%까지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첫 ADC 신약 파이프라인 ‘SBE303’의 전임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종양세포 결합 특이성과 약물 전달 효율이 개선됐으며, 간질성 폐질환(ILD) 등 주요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아 안전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했다.
메드팩토는 면역저항성으로 알려진 MSS형 대장암을 겨냥한 삼제 병용 전략을 제시했다. ‘백토서팁’을 포함한 병용요법은 종양성장억제율(TGI) 85.6%, 36일 후 관찰 생존율 80% 이상을 기록하며 기존 치료 대비 개선 효과를 보였다.
신라젠은 항암제 ‘BAL0891’ 전임상 연구 2건을 공개했다.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와 다중오믹스 분석을 통해 종양 특성에 따른 약물 반응 차이를 확인했으며, 삼중음성유방암(TNBC) 모델에서는 세포 증식 억제와 세포사멸 유도, 전이 관련 표현형 개선 효과를 제시했다.
알지노믹스는 RNA 기반 항암제 ‘RZ-001’의 간세포암 대상 임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아테졸리주맙과 베바시주맙 병용 투여 시 수정 고형암 반응평가기준(mRECIST)에서 객관적반응률(ORR) 최대 61.5%, 완전관해(CR) 23%를 기록했다.
오름테라퓨틱는 DAC 후보물질 ‘ORM-1153’ 전임상에서 저용량에서도 항백혈병 활성을 보였고 종양 내 약물 축적 시간 증가와 함께 안전성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세포치료제 분야에서도 성과가 이어졌다. HLB이노베이션 자회사 베리스모 테라퓨틱스의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SynKIR-110’은 임상 1상 중간 결과에서 환자 9명 중 4명에서 종양 반응을 보였고 최대 47% 종양 감소가 확인됐다. 용량제한독성(DLT)이나 중증 신경독성(ICANS)이 나타나지 않아 안전성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번 AACR에서는 신약 개발뿐 아니라 생산 역량 경쟁도 부각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가노이드 기반 연구 플랫폼을 중심으로 초기 연구부터 상업 생산까지 연결하는 ‘CRDMO’ 전략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AACR을 계기로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질적 성장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콘셉트 소개를 넘어 실제 효능과 안전성, 확장 가능성을 입증하는 데이터가 함께 나오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K-바이오의 존재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